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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독교 대표단 미 순회설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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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독교 대표단 미 순회설교·인터뷰

입력
199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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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등 아팠던 과거 서로 용서를”/“납북은 북 인력보충책/통일로 재비극 막아야/북 기독교인구 만여명… 성령운동 없어”【워싱턴=정일화특파원】 북미주기독교학자회와 미 장로교총회(PCUSA)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고기준목사 일행은 6일 워싱턴 수도장로교회에서 예배모임을 갖고 북한의 기독교 현황을 소개했다.

워싱턴에서는 처음 있은 이날의 북한 목사 초청예배에는 워싱턴 목요기도회 초청으로 열렸는데 이성봉씨(북한 봉수교회 목사)가 『형제를 사랑하자』는 제목의 설교를 했고 고기준씨(북한기독교연맹서기장)가 북한교회의 현황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북한에 있는 10명의 신학생중 한명이라는 최목희씨의 짤막한 간증도 있었다. 이들 일행은 지난 5월28일 뉴욕에 도착해 뉴욕일원과 보스턴의 한인교회들을 돌면서 비슷한 설교일정을 보냈다.

대표단에는 한시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전 유엔대사),박승덕(주체사상 연구소장),김구식(통일문제 연구소장),노철수(해외동포 원호위원회 부회장) 등 학자단 4명과 고기준 목사 등 기독교도 4명이 포함돼있으며 고목사 일행만이 교회방문을 하고있다.

이들 대표단은 오는 12일까지 워싱턴지역에 있으면서 한인교회 등을 방문하고 이어 켄터키의 루이스빌,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등을 계속 방문한후 25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어떤 목적으로든 북한 방문단이 1개월 가까이나 미국 체류가 허용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시해 전 유엔대사는 북미 기독교학자대회에서 「민족주체성 확립과 사회주의건설」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해방후 기독교인과 지주를 탄압한것은 노동당 노선을 잘못이해한 소수지도자들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6·25때 남한학자나 예술인들을 남북해간것은 부족한 북한의 두뇌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교포들의 석연치 않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이날 수도교회에서 행한 설교에서 이성봉 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모세,에스더,예레미야 등의 구약인물과 신약에 나오는 바울,요한 등을 모두 언급하면서 형제는 서로 사랑해야하며 『70번에 70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사랑한 역사적 인물로 이토·히로부미(이등박문)를 죽인 안중근,『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대회장에서 배를 갈라 죽은』(사실과 다름) 이준열사 등을 들었으며 해방후 인물로는 김구,여운형을 거론했다.

이목사는 또한 『총을 들고 38선을 넘어왔던 젊은이들의 부모가 지금 남한에서 늙어 죽어가는데도 만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는 말로 남북분단을 애석해 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다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참상은 소돔과 고모라를 능가할 것이라면서 전쟁을 막기위해서도 분단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목사의 설교에 이어 등단한 고기준 목사는 북한의 기독교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공식교회는 봉수교회 하나이며,오는 8월께 칠골교회가 새로 문을 열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인구는 1만명쯤이며 봉수교회는 좌석이 3백석쯤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신구약 합본을 1만권 찍어냈고,지난 83년이래 곡이 없는 찬송가 1만권을 찍어낸데 이어 작년에는 다시 악보가 들어있는 찬송가 1만권을 더 출판했다고 말했다.

고기준 목사는 예배후 기자의 질문에 비교적 솔직하게 답변했다.

­형제를 용서하라고 했는데 성경에도 『회개하거든 용서하라』고 했다. 우리민족 2백만이 죽은 6·25 전쟁도발의 책임을 북한기독교인들만이라고 회개하고 용서를 빌 생각은 없는가.

▲고목사=누가 누구에게 용서를 비는 것인가가 문제다. 북한 사람들은 남한이 먼저 침략했다고 믿고있다. 그런 역사를 따지면 문제가 달라지니까 과거는 어쨌든 서로 용서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공산주의에 의해 박해받아 죽은 부모를 가진 남한사람들에게는 어떤가.

▲공산주의를 잘 모르고 소련 등의 외세에 힘입어 날뛴 과격주의자들이 그런 짓을 했다. 이들은 1956년께에 다 쫓겨났다.

­김일성 주체사상 아래 참된 기독교가 설수있는가. 일제하의 조선기독교는 신사참배문제로 고민했고 이것이 후에도 많은 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 북한 목사들은 후일 독재의 협력자라는 비난을 듣지 않겠는가.

▲역사가 판단할 일이다.

­북한은 올가을 유엔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이제 북한 기독계에도 변화가 올것인가.

▲잘 모르겠다.

­북한 기독교사회에 성령운동이 있는가.

▲그런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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