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을 어제 끝낸 광역의회선거는 다른 어떤것보다 윤리성이 가장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깨끗한 선거가 아니면 지방자치는 출범에서 난항이 예상되고 정치불신은 더욱 가중되기만 할것이다.이러한 기대를 저버리듯 초반부터 타락의 조짐이 흥건하다. 추잡한 정당공천의 뒷거래는 이미 밝혀진대로이고 민자당의 유기준 의원은 여론에 밀린듯한 인상마저 풍기며 검찰에 의해 구속되었다. 이밖에도 몇명의 여야의원이 관련대상으로 지목돼 내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가는 바짝 긴장에 휩싸여 있다.
법질서의 공정한 집행이라는 전제아래 구속과 내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일벌백계의 엄단을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경선으로 차지하는 자리를 돈으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의 차원을 넘어 도덕적으로도 용인할수 없는 일이다. 제명으로 손을 털어 버리려는 여당이나 미적거린 검찰은 현실감각이 무딘 안일한 자세를 드러낸 것을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부정선거는 관권개입이 주도했으나,근래에 와서는 부패와 타락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당락의 결과가 관권 대신에 금품과 향응에 좌우된다는 사실이 선거의 본뜻을 뼈아프게 깎아내리고 있다. 이 책임은 후보자와 정당만 아니라 국민도 공유할 수밖에 없다.
공천과정의 불미한 뒷거래나 돈을 뿌리는 과열운동의 척결과 배척은 야당으로 하여금 「공안」의 재판 또는 부활이라는 반발을 일으킬 소지가 있을줄 안다. 공권력의 발동과 개입이 선거운동의 분위기를 살얼음판으로 만들고 탄압의 방편으로 악용되지 않나하는 우려가 나옴직하다. 정부가 공명을 빙자하여 공권력을 함부로 투입한다면 법의 권위와 집행은 다시금 큰 시련에 봉착할것이 너무나 뻔하기만 하다.
오는 20일에 실시될 광역의회선거는 외대생들의 폭력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인륜을 무너뜨린 패륜의 충격은 엄청나다. 기성세대나 새 세대나 도덕성의 문제에 깊은 자각을 불러 일으켰다. 깨끗하지 못한 반도덕성엔 분노를 참지 못하며 그러한 의사 표시는 한 표의 행사로 이어져 결과가 드러날 것임을 확신한다.
광역의회선거엔 상당수의 새 정치세대가 무소속으로 나서서 도덕성을 앞세우며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정당이 구태의연하게 당리당략에 몰두하고 선거를 유리하게 유도하려면 예측밖의 낭패에 봉착할지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정당은 아전인수와 같은 자만에서 깨어나고 후보들은 당선에 앞서 공명을 생각하는 지각을 보여야 한다. 돈으로 이기느니 깨끗하게 지는 편이 결국 승리자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광역의회선거가 우리 선거사의 일대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돈을 뿌리면 망신은 망신대로 당하고 낙선의 고배를 든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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