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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농저… 무소속 질·양공세/광역의회선거 경쟁률·출마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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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농저… 무소속 질·양공세/광역의회선거 경쟁률·출마자 분석

입력
199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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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한계반영 영호남 낮은편/전문직 늘고 대졸이상이 60%○…광역의회선거의 후보자등록이 3.3대 1의 비교적 높은경쟁률을 기록하며 6일 마감됐다.

경쟁률이 불과 70여일전에 치러진 기초의회선거의 2.35대 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후보공천을 통한 정당의 선거참여,그리고 기초의회와는 「비중」을 달리하는 광역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 등을 감안할 때 예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분위기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선거참여로 이어져 투표율도 기초의회선거때(55%) 보다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부산 대전 등 6대도시의 경쟁률이 전국평균경쟁률을 크게 웃도는 「도고농저」 현상을 보인것이 기초의회선거와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기초의회선거때 이들 지역의 경쟁률은 평균 1.9대 1에 그쳐 전국평균에도 못미쳤으나 이번에는 대전이 4.7대 1로 전국최고를 기록했고 서울과 부산이 각각 3.9대 1,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더구나 이 지역에는 각 정당들이 시 의회의장을 염두에 두고 정책공천한 「거물」들이 대거 포진한데다 변호사,의사,회계사,전직고위직 공무원 등 이른바 전문직의 진출도 두드러져 볼만한 싸움이 예상된다.

반면 전·남북,경·남북 등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쟁률을 보인것은 심한 지역감정 때문에 이 지역에 취약한 정당들이 공천을 아예 포기함으로써 지역적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낸데서 비롯되었다.

이와함께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사이의 실질적 「권한」의 차이가 도농간 선거양상을 판이하게 구분지었다는 설명도 있다.

○…이번 후보등록 과정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등록,「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수적으로도 민자당과 신민당을 크게 앞서고 있고 전체후보자수의 33.5%를 차지해 여야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그 비율이 40%가 넘고 상당수가 인물면에서 정당공천 후보자들을 능가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 이번 선거에서 의외의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들 무소속 후보들은 대체로 ▲공천탈락자 일부 ▲시민연대회의 등 재야 시민단체지원 후보 ▲「순수」 무소속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많은 경우는 여야 공천탈락자군으로 전체무소속의 70% 정도인 것으로 추계된다.

그러나 막상 기존 정당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상은 재야 및 시민단체지원 후보들이다.

이들은 시민연대회의 15명,전교조 19,전국농민회의 16,한국노총 25,전노협 2명 등을 포함,각 시도별 시민단체 독자후보 등 모두 80명 정도. 정당후보에 비해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 「뜻밖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민자 신민 등 각 정당은 무소속 후보에 대한 특별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의 경우 1백38명의 무소속 후보중 전문성과 참신성을 겸비한 경우가 절반에 육박하고 있어 서울 유권자들의 인물위주 투표성향과 맞물릴 경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공천탈락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기존의 기간·하부조직과 연관돼 있어 선거후의 조직균열을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는 실정.

여야는 이같은 경향이 선거전에서 「제살 깎아먹기」로 내부경쟁을 격화시킬 것에 대비,이들에 대한 후보사퇴를 유보하기 위해 묘안을 짜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과정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반발이 표면화하는 등 적지않은 말썽이 일기도 해 자칫 후유증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보자 면면을 보면 지난 기초의회선거에 비해 의사,변호사,약사 등 전문직업인이 상대적으로 늘었고 이에따라 후보자들의 학력·경력수준도 대폭 향상됐다.

물론 건축업,부동산업,요식업,마을금고 이사장 등 개인사업가와 정당인이 48%로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 5% 미만에 머물렀던 전문직후보자 비율이 10%선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학력별로는 후보자의 60%가 대졸 이상으로 기초의회선거의 42%에 비해 고학력 추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고,고졸이 19.8%,중졸 이하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6년 시도의회 선거때는 중졸 이하가 76%로 절대다수였다.

연령별로는 40대,50대가 71.4%로 이들이 한국정치의 주도계층임을 재차 입증했고 30대 후보가 18.9%를 차지,기초의회선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세대교체 주장 등이 표로 엮어질 경우 30대 후보들은 상당한 의석을 확보해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60대 이상이 7.8%였고 20대는 2%에 머물렀다.

특이한 것은 그동안 각 여성단체 등에서 여성의 참여를 소리높여 호소해왔고 정당들도 이에대한 「배려」를 공언했지만 여성후보가 예상보다 적어 아직도 여성의 정치참여는 벽이 높음을 실감케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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