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학생 가로막고 “그만하라”/한때 “동원된사람” 시비… 시위대 교내로 철수대학생들의 가두시위가 주민들의 항의로 중단됐다.
고려대생 3백여명은 5일 하오 3시께 교내에서 「노태우정권 타도를 위한 민족고대 6월 전진대회」를 마친뒤 하오 5시20분께 교문앞으로 나와 차도를 점거한채 『노태우정권 타도』 등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시작했다. 하오6시께 앞장선 학생 1백여명이 교문서 1백여m 떨어진 신제기 로터리까지 진출,70∼80m가량 앞에 저지선을 펴고있던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하자 가게 셔터를 내린채 골목입구 등에 모여 지켜보고있던 주민들이 달려나와 시위학생들을 가로 막았다.
삽시간에 1백여명으로 늘어난 30∼50대 주민들은 학생들 앞을 막고 서서 『학생이면 학생답게 행동하라』 『주민들을 더이상 불안하게 하지말라』 『화염병은 제발 던지지 말고 시위도 그만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당황한 학생들이 『우리가 이러는 것은 진정한 민주화를 위한 것이다』 『결국 여러분들을 위한 시위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아달라』며 비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주민들은 완강하게 해산을 종용했다.
시위학생중 한명이 참다못해 『당신들 돈먹고 동원된 사람들 아니냐』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주민들이 이 학생의 멱살을 쥐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학생들은 『주민들과 충돌할 수는 없다』며 시위를 중단,하오 6시20분께 길옆에 쌓아둔 화염병 3백여개를 들고 학교안으로 돌아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