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장 2번 역임… 뜻밖 임명 큰 관심/“대소정책 초당지지 노린 절묘한 선택” 평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있는 로버트·스트라우스 신임 주소미대사의 임명발표는 부시 대통령의 말처럼 환상적(Fantastic)이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이 『스트라우스씨가 미국을 대표해 환상적인 변화기의 소련에 가게 됐다』고 발표하자 미국내외에서는 즉각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두번이나 민주당 당의장을 맡아 처음에는 포드,그리고 두번째는 레이건 후보와의 맹렬한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던 스트라우스씨가 갑자기 공화당 부시행정부의 대사직을 맡았다는데서 우선 관심이 컸다. 또한 고르바초프가 미국에 대해 1백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하라는 엄청난 거래를 제의하는 이 시기에 과연 어떤 인물이 소련대사로 가느냐하는데 미리부터 관심이 쏠려있었기 때문에 이날의 발표는 여론의 집중적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스트라우스는 임명지명후 별다른 말을 하지않았다. 다만 그는 모스크바에 가기전 그가 현재 회장으로 있는 변호사회사의 잔무를 처리해야하며 의회의 동의를 얻는데 관심을 갖고있다고만 코멘트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가 스트라우스를 이 「중대한 시기」에 소련대사로 임명하는데는 분명한 기대가 있다.
그것은 첫째 대소정책에 대해 초당적 지지를 얻으려 하는 것이다.
의회의 상당한 세력들은 지금도 중국이나 소련같은 「비인권국」 「아직도 독재적 요소가 지배적인 그런 사회」에 원조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고르바초프의 1백억달러 원조제의도 정식으로 미국에 접수되진 않았지만 만일 공식채널을 통해 원조제의가 미행정부에 들어오면 대논쟁이 벌어질 것이 틀림없다.
뿐만아니라 무기감축회담 중동문제협상 등 대소문제에서 아직도 미국의 여론합일을 필요로하는 많은 문제들이 양국간에 가로놓여 있다.
스트라우스(72)는 한번도 국회의원에 출마한 일은 없다. 하지만 백만장자 법률가로서,문제해결의 명수로서 오랫동안 민주당내 여론지도자로 활약해왔다. 스트라우스는 민주당직을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가 주소대사로 있는 동안 민주당은 부시행정부의 대소정책을 아마도 시비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는 소련 개혁노선에 대한 스트라우스의 영향력 발휘이다.
미국은 소련의 개혁노선을 현재 최대의 외교쟁점으로 보고있다.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소련이 개혁노선으로 가야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할 태세이다.
뉴욕 타임스는 4일자 사설을 통해 필요하면 미국 납세자들은 1년에 30억달러 이상을 소련을 위해 바칠 각오를 해야한다고까지 썼다.
1년에 30억달러씩 5년을 지원해도 2백억달러를 넘지 않는데 이렇게 해서 소련이 가장 강력한 적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우방으로 돌아서기만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효과적인 결과라고 했다. 미국의 연 국방비가 3천억달러를 넘기 때문이다.
스트라우스는 그동안 고르바초프를 개인자격으로 수차례 만난일이 있다. 그는 고르바초프를 『대단히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여러번 평해왔다.
이것은 소련이 발트3국을 계속 짓밟고 있고 상당한 보수 세력이 고르바초프를 반개혁노선으로 되돌리려하고 있는데도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를 전적으로 신임한다』라고 성명을 자주 발표하고 있는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스트라우스는 카터행정부때 미무역대표로 일한바 있고 또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 몇번 중동에 파견된 일도 있는데 그 자신의 말처럼 그의 이런 경력들이 주소대사직을 통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민주당 골수당원이자 원로인 스트라우스를 주소대사로 임명함으로써 어느덧 초당적 지도자의 이미지까지 굳혀가려는 것같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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