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친미 선회로 기대/5천명… 반목청산 변수로지난달 25일 극비의 「솔로몬작전」으로 1만5천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 이주를 완료한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시리아거주 유대인의 송환을 서두르고 있다.
시리아내 유대인의 수는 약 5천명. 이스라엘과 접경해 있으면서도 긴장이 끊이지 않는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라 시리아내 유대인은 말그대로 「가깝지만 가장먼 동족」이 되고 말았다. 시리아 유대인의 대부분이 본국방문은 물론이고 지난 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친지들과의 소식마저 끊긴 채 지내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시리아당국은 이들을 적국 이스라엘과 내통할 우려가 있는 불령세력으로 규정해 특별감시 대상으로 탄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이들을 「볼모」로 삼고있다고 비난해와 양국간 분쟁의 불씨가 돼 왔다.
그러나 걸프전을 전후해 강경 시리아가 친미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그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동평화회담 개최를 위해 이 지역을 네차례 방문했던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거주 유대인의 이스라엘이주 문제를 주요 의제로 거론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또한 에티오피아 유대인 환영식에 참석한 데비드·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유대인을 볼모로 한채 평화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전제한후 『미·시리아간의 대화가 문제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이에대해 시리아도 유화적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유대인들의 이스라엘이주 허가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준다. 시리아는 최근 4명의 자국내 유대인처녀들을 결혼할 수 있도록 미국출국을 허용했다. 현재 약 6백여명의 적령기가 지난 유대여인들이 유대배우자를 찾지못하는 것도 시리아 유대인들이 당면한 과제중 하나이다.
시리아 유대인문제를 둘러싸고 오랜 앙숙인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서로 말문을 트게될지 주목된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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