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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모델수명 짧아졌다/똑같은 차종으론 소비자 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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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모델수명 짧아졌다/똑같은 차종으론 소비자 식상

입력
199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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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4종 개발… 미 수준 4년으로/최근 수출회복세에 큰 역할/내년에는 7∼8종 쏟아질듯국산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 단일차종생산에 안주해왔던 국내자동차 메이커들은 세계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경쟁이 날로 치열해지자 80년대 중반부터 신모델 개발에 착수하면서 매년 3∼4개의 신모델을 내놓아 모델 개체기간을 미국자동차 수준인 4∼5년으로까지 단축시키고 있다. 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진다는 것은 곧 모델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뜻인데 구매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크게 기여,자동차수출을 회복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라이프사이클의 단축은 기술개발이 뒤따라야 하기때문에 국내 자동차업체간의 기술개발경쟁을 유도,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한단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10년전까지만 해도 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이란 개념이 없었다. 절대생산량이 수요에 턱없이 못미쳤기 때문에 한가지 차종을 장기간 생산해도 잘팔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80년대 중반까지 자동차 메이커들은 새로운 차종의 개발보다는 기존차종을 계속 생산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이며 성장할수 있었다.

자동차패널을 찍어내는 프레스가 마모될때까지 사용했기 때문에 당시의 라이프사이클은 7∼13년이나 되었다.

국내생산차량중 라이프사이클이 길었던 승용차로는 대우자동차의 오펠모델인 레코드로 72년 8월부터 생산돼 85년 12월 생산중단까지 13년4개월간 이렇다할 모델개체없이 생산되었다. 다음으로 로얄살롱이 10년8개월간,제미니가 8년,기아자동차의 브리사가 7년2개월간 생산되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신속한 모델개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 현대자동차의 엑셀이 85년 북미시장에 수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가 3년도 못넘기고 인기가 추락,수출이 격감하자 원인분석에 나선 상공부와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모델개체없이 단일차종을 계속 수출,구매자들이 식상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4∼5년 단위로,일본이 2∼3년 단위로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있는판에 한가지 차종으로 재미를 보겠다는 것이 무모한 것이었다.

이에 자동차 메이커들은 경쟁적으로 신모델 개발에 착수,86년에 프레스토·르망·르망레이서·그랜저 등 4개 신차종이 선보였고 이어 매년 3개 차종 이상의 신모델이 등장해 국내시장의 잠재수요를 부추기고 이에 힘입어 최근에 수출도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5월말 현재 자동차 생산실적은 59만2천7백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2% 증가했는데 내수는 43만5천2백대로 20.6%의 신장세를 보인데 반해 수출은 13만6천4백대로 39.2%의 신장세를 기록,수출신장세가 모처럼 내수신장세를 앞지르고 있다.

올하반기 현대의 스쿠프·엘란트라·뉴쏘나타,대우의 에스페로 등의 신모델수출이 본격화되면 수출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5사는 현재 내년에 선보일 7∼8종의 신모델을 개발중이어서 내년에 시판될 차종은 거의 30여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쏘나타와 엑셀의 대체차종인 Y3카와 X3카,그랜저를 대체할 L2카를 개발중이며 대우는 최근의 프린스개발에 이어 로얄살롱의 대체차종인 V카를,기아는 1천5백㏄급의 S카와 대형승용차인 T카를 개발중이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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