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본사 후원/격랑 헤치며 87일만에 부산 도착/3∼4차례 악천후 무사히 넘겨/“미에 한인기개 과시하려 결행”/1년간 서울 체류 한국사 공부 계획【부산=김창배기자】 한국인 최초로 단독 태평양 요트횡단에 성공한 재미동포 대학생 강동석군(22·UCLA 2년)이 3일 하오9시 LA출항 87일만에 부산 수영만 앞바다에 도착,그리던 고국품에 안겼다.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후원한 강군의 LA∼하와이∼부산간 1만3천㎞ 태평양 횡단은 1인승 요트횡단으로는 세계 최초.
강군은 지난해 11월7일 LA를 출항,12월8일 하와이에 도착한뒤 휴식을 취하면서 4개월간 체력단련에 주력했다.
강군이 호놀룰루항을 떠난것은 지난 4월10일.
강군이 타고온 요트는 길이 8.7m짜리 크루즈급인 선구자(Forerunner)호로 인공위성을 이용,배의 위치를 확인하는 항법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13마력짜리 디젤엔진도 갖추고 있다.
호놀룰루 출항직후 「죽음의 강풍」으로 불리는 하와이제도 근해의 폭풍우를 만나는 등 3,4차례의 폭풍우를 만났으나 그때마다 사력을 다해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강군은 2일 하오 부산항 남방 16마일 해상인 남형제섬 근해에 이르렀을 때도 파고 2m,초속 10m의 강풍,시계 1마일의 악천후속에서 『고국 입국 신고식』을 치렀다.
강군의 태평양 단독횡단은 지상정보를 제공해준 아마추어 무선사(HAM) 안승웅씨(49·유니어마린 대표) 주치의 토미·리씨와 항해 지도자 박호선씨(46·동인상사 대표)의 합작품이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기개를 과시하고 싶었다』고 도착소감을 밝힌 강군은 『낮에는 자고 밤에만 항해하는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했다』면서 『지난 5월초 A급 태풍 왈트(WALT)와 부딪혔을때는 칠흑같은 폭퐁우의 바다에서 자연의 위대함에 숨죽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강군은 11살이던 지난 80년 부모를 따라 LA로 이민간후 현재 UCLA 법대 2년생으로 변호사가 되는게 꿈이다.
강군은 앞으로 1년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한국사를 공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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