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3일저녁 대학생들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과 관련,『이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사전에 모의하고 고의적으로 진행한 일인만큼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이같은 못된 소행을 저지른 자를 일벌백계토록 하라』고 윤형섭 교육부장관에서 지시했다.노대통령은 이와함께 『즉각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여 이 사건에 대한 대책과 이같은 일이 일어난 학원의 잘못된 풍토를 고칠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TV를 통해 정총리서리의 폭행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고 윤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지시하면서 『학생들이 국무총리인 스승에게 형언할 수 없는 행패를 자행한 일이 어떻게 대학에서 일어날 수 있느냐』고 개탄하고 『교수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수업에 나간 정총리에게 이같은 폭행을 저지른 일은 학생 본분은 물론 인류에 비추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공안관계 장관 및 교육부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대학생들의 폭행사건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밤9시께부터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는 대학생들의 정총리서리 집단폭행은 정부의 권위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관련자들을 색출,엄중조치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밤 회의에서는 또 5월시국이후 계속되어온 일부대학생들의 학내외 불법행동이 체제전복투쟁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학내에서의 어떠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