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온천에 큰 관심… 예상밖 답변엔 “허어” 연발/“눈나빠 정일이가 녹음한 테이프로 소설들어”김일성 주석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평안남도 안주시 연풍호부근의 숲으로 둘러싸인 초대소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현지 지도차 가끔 이곳을 들른다고 한다.
이날 회견이 시작되자 김주석은 『유엔 가입 방침결정은 나의 의사다. 조선과 일본간의 관계정상화 교섭은 좋은 결과를 맺어 사이좋게 지내자는데서 시작된 것이다. 거기에 듣고싶지 않은 이야기나 관계도 없는 문제가 나오는 것은 좋지않다. 조선과 미국간의 중개를 위해 가네마루(김환) 전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차분하면서도 때론 열띤 어조로 말했다. 그는 79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체력이나 기억력은 떨어진 것같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 탁했지만 힘이 들어있었고 활달했다. 가끔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는듯 『일본에는 온천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라고 관심을 표시했으며 자기의 질문에 예상외의 답변이 나오면 『허어』 하며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큰아들이자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일 서기에 화제가 미치자 김주석은 『지금 당활동을 전면적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경제건설 문제도 담당하고 있다』며 그의 공적활동을 소개했다. 잡담중 그는 『눈이 나빠져 소설을 읽기 힘드나 김정일 서기가 테이프에 내용을 녹음해 주어 그것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동경=연합>동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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