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의 완결” 안정논리 강조/민자/“현정권 중평” 비정심판 공세/신민/민주/순회집회로 3파전양상 부각에 안간힘광역의회선거가 공고되자 이미 선거체제에 돌입해 있는 각당의 움직임이 한층더 빨라졌다.
각당은 선거대책기구를 정식발족시키거나 이미 발족된 기구의 본격가동에 들어갔으며 선거전략도 여론의 추이를 감안해가며 구체성을 띠기 시작했다.
민자당은 수도권을 우선적인 공략목표로 정한뒤 의원정수의 60%를 차지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신민당은 31일의 여의도대회에 이어 부산집회를 열고 선거분위기 주도를 노렸다.
그런가하면 민주당은 민자·신민을 싸잡아 비난하며 선거구도를 3당체제로 끌어내기 위해 안감힘이다.
▷민자◁
민자당은 1일 선거일이 공고됨에 따라 중앙당에 선거대책위와 선거대책본부를 발족시킨데 이어 산하에 실무대책위와 홍보선전단·기획단 등 실무집행기구를 구성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
민자당은 이와함께 전국 각 시도지부 및 지구당도 지역특성에 맞게 선거대책기구로 전환,운영토록 했으며 수도권 득표력을 제고하기 위해 별도로 수도권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총력대응 태세.
민자당은 이번 광역의회선거가 야당측이 규정하고 있는 6공의 「중간평가」가 아니라 6·29선언의 완결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유권자들에게 「안정이냐 혼란이냐」라는 홍보논리를 전개,과반수 이상의 「안정의석」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은 8백66개 선거구에서 60% 이상의 의석확보를 목표로 설정했으나 최대격전장이 될 수도권지역에선 50%로 낮추어 정해놓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야당의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공명선거 분위기를 유도하는 한편 후보등록 마감일까지의 초반에는 여권후보 단일화 작업에 치중하고,중반에는 청년·여성표 및 직능분야 득표력을 제고하며 막바지에는 저변층 및 부동표를 집중공략한다는 단계적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은 수도권지역에서의 승패가 향후 정국주도에 영향을 주고 14대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국구의원 및 장차관을 지낸 정책평가위원 등을 중심으로 실무지원반을 구성,득표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특별관리대상 후보에게는 별도의 「실탄」도 지급할 계획이라는 것.
이같은 전략에 따라 민자당은 1일 지구당위원장에게 가급적 후보등록을 조기완료,최대한의 선거운동 기간을 활용하는 한편 홍보논리개발과 함께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대안 제시로 초반전의 승세분위기를 유도하라고 특별지침을 시달.
▷신민◁
신민당은 이날 선거가 공고됨에 따라 당무를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바꾸고 그 첫행사로 부산집회를 개최.
신민당은 이번 선거를 현정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하고 그동안의 비정과 부패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신민당은 이날로 일단 일반대중집회는 마감하는 대신 선거운동 기간중 김대중 총재가 참석하는 전국순회 당원단합대회 등을 통해 대국민 호소를 계속할 방침.
신민당은 특히 이 과정에서 ▲현정권의 공안통치와 민주개혁의 실정 ▲물가와 환경오염 문제 ▲농촌정책 실패 등에 대여공세의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
이와관련,박상천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경우 대통령 임기중반의 의회선거를 중간선거로 해 대통령 임기측정의 척도로 삼고있다』며 『우리는 이번 광역선거를 통해 현정권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한다』고 주장.
신민당은 그러나 우선은 잇단 탈당사태 등 심각한 공천후유증의 조기수습이 급선무라고 판단,「집안단속」과 함께 당안팎에서 일고있는 금전수수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기로 결정.
이에따라 김총재는 이날 하오의 부산집회에서 최근의 당내홍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탈당의원들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하는 등 정면대응 태세.
신민당은 전날 서울집회에 이어 이날에도 「정권규탄 공안통치종식 부산국민대회」를 열어 「녹색바람」의 영남권 상륙을 시도.
그러나 김총재는 이날 선관위측의 위법경고를 의식한듯 직접적인 선거관련 언급을 회피하고 지역감정 해소강조와 현정권의 실정 비난 등에 초점.
김총재는 연설에서 『노재봉 내각의 사퇴는 정원식 총리의 지명으로 제2의 공안내각이 들어섬으로써 공안통치 종결로 볼 수 없게 됐다』며 종래의 공안통치 종식 및 거국내각 구성주장을 되풀이.
▷민주◁
민주당은 이날 충남 천안군과 인천 북갑 및 남동구 등 세곳의 지구당창당대회에 이기택 총재 등 당지도부가 릴레이식으로 참석,「부족한 자금력을 몸으로 때운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운동기간에서부터 민자·신민당과 함께 3파전 형국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공천자수도 5백명 선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연사들의 발언내용도 한결같이 민자·신민양당을 골고루 공격.
이총재는 이날 세곳의 창당대회에서 노대통령의 실정과 신민당의 비민주성을 차례로 지적하며 유일한 대안으로서의 민주당 지지를 호소.
이총재는 『의원뇌물외유에서 수서사건 공천후유증에 이르는 정치권의 비리에 우리당만 빠져있다』면서 『그러나 민생파탄과 공안통치에 대한 규탄에는 제일 앞장서왔다』고 「비교우위론」을 부각.
특히 지구당창당대회를 옥외와 옥내로 병행개최키로 함에 따라 이날 인천 남동구 대회는 구월2동 영종아파트앞 공터에서 열려 민자당 해체촉구를 위한 장외대중집회 모습을 연출.<조명구·신효섭기자>조명구·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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