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행위가 폐암·후두암·구강암 등 호흡기관계 각종 질병의 주요원인이 되고 태아의 발육부진을 일으키며 흡연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건강까지도 해친다는 담배해독론은 이미 한세대전에 공인된바다. 이에따라 1960년대부터 각국정부는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담배추방운동을 보건정책의 하나로 추진하여 왔고 유엔 산하 국제보건기구는 금연의 날을 정하여 금연운동을 전세계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는것이 흡연인구이며 담배폐해다. 선진국에서 흡연이 감소되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에서는 흡연이 오히려 확산되고 성인남자의 흡연율이 줄어 들지만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금연에 관한한 한국은 선진국에 까마득히 뒤지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중진국도 아닌 후진국에 속한다.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서 소비된 담배는 47억8천5백40만갑으로 국민 1인당 1백9갑이나 되며 값으로는 정부예산의 10%에 해당하는 2조5천3백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조사시기와 기관에 따라 다소의 오차가 있기는 하나 한국인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71∼74.2%에 이르러 미국의 33%의 2배를 훨씬 넘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남자의 흡연율 70%초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데 1인당 담배소비량에 있어서도 한국은 세계 6위에 올라있다. 이와같이 높은 흡연율은 국민건강에 그대로 반영되어 흡연으로 인한 30세 이상 성인들의 사망이 한해에 남자 2만2백9명,여자 2천9백74명으로 총 2만3천1백83명이라는 추계가 나왔으며 이는 남자사인의 16.60%,여자 사인의 3.51%에 이른다.
담배에 관한한 정부당국의 정책은 이율배반적이었다. 담배유해 경고문의 삽입,공공장소에서의 금연구역 설정,담배광고의 규제 등 선진국의 제도를 도입하면서도 정부는 얼마전까지 담배제조와 판매를 전매사업으로 관장하여 담배장사를 하면서 국고수입 향상에 열을 올렸고,담배인삼공사를 만든후 담배소비세를 국세에서 지방세로 이관하자 지방공무원들이 지방재정의 확보를 위해 전단·스티커에 심지어는 1회용 라이터까지 돌리며 「내고장 담배피우기」의 홍보선전원으로 뛰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증가일로에 있던 서울의 담배소비세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0.1%(4천58억원→4천54억원) 감소되는 등 대도시의 흡연경향이 주춤하였으나 내고장 담배피우기 운동으로 지방의 흡연율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금연운동협의회가 선정한 흡연드라마에 공영방송인 KBS가 서민취향의 건전생활드라마로 방영중인 일일극 「서울뚝배기」가 뽑히고 이 드라마의 주역 길용우가 흡연탤런트로 지적된 것도 지방공무원들의 담배선전원화와 같은 맥락에서 서민대중과 청소년층에 악영향을 미친 본보기라고 하겠다. 병주고 약주는 식으로 정부와 공영방송이 겉으론 금연운동 펼치고 뒷전으론 담배한대 권하는 이율배반이 시정되어야만 담배추방운동이 제자리를 잡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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