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막바지 베티고지 전투의 영웅 김만술씨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날 동작동 국립묘지 국가유공자 묘역에 묻혔다.1일 상오10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서울보훈병원 운동장에서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옛 전우들과 장의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된 정치인·장관·현역 및 예비역장성 등 1천2백여명이 참석했다.
입원환자 3백32명중 절반에 가까운 1백54명이 아직도 6·25 전상을 치료중인 보훈병원의 영결식장에서는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병실에서 나온 동료·후배들이 베티고지 영웅의 명복을 빌었다.
장의위원장인 최태호 상이군경 회장은 조사에서 『양다리를 세차례나 절단해가며 투병하던 김씨가 회갑을 40여일 앞두고 유명을 달리해 슬픔이 더 크다』며 『분신 민주열사가 잇따르는 어수선한 시국에 위기에서 나라를 지킨 마지막 전쟁영웅을 떠나 보내게 돼 더욱 착잡하다』고 말했다.
상오11시 영정과 김씨가 받았던 태극무공훈장,「조국을 지킨 영웅 편이 잠드시라」라고 쓰인 20여개의 만장,대형 태극기에 싸인 영구차순으로 보훈병원을 떠난 장례행렬은 30분후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앞에 도착,간단한 노제를 가졌다.
당시의 하사 신용기씨(62·대한상이군경회 사무총장)는 『4만7천여 상이군경 국가유공자 중으로 뜸이었던 베티고지 영웅의 가는길이 「민주열사」 같지않은 무관심속에 치러지는 것에 허무한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다른 전우들도 『첫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장례로 치러지긴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다』고 했다.
6순의 한 상이군경회원은 오래전 베티고지 영웅들의 이야기가 국교교과서에서 빠진 것을 지적하며 『남북통일이 되면 6·25는 남의 일로 잊혀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안재현기자>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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