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열기 몰아 「광역」 반민자투쟁/총선등 대비 「민주대연합」 추진/8·15 범민족대회 통일 이슈로/현 조직 연합체로 전환 「전총련」 결성 계획도막강한 대중 동원력을 갖춘 학생운동의 구심체 전대협(의장 김종식 한양대 총학생회장)이 1∼2일 부산대에서 제5기 출범식을 갖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어 강경대군 사건이후 계속되는 대정부 투쟁의 향후 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국민대책회의를 구성하는 55개 단체중 핵심적 동력으로 가두시위를 주도해온 전대협의 기본 방침은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한 공안통치 분쇄,현 정권퇴진 투쟁을 출범식을 계기로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당초 5월11일에 열려던 출범식을 연기하면서 강군 사건투쟁을 계속해온 전대협은 다시 6월15일까지를 「6월항쟁계승 및 노정권 타도 총력투쟁 기간」으로 설정하고 대책회의가 주도하는 김귀정양 사망 규탄대회,범국민대회 등에 대대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출범식을 5월투쟁과 6월투쟁의 연결고리로 삼아 방학기간의 조국통일 투쟁까지 연결시키고 20일의 광역의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자당이 저지른 실정과 현 정권의 폭력적 본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등 반 민자당 투쟁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는 선거보이콧이라는 소극적 방법에서 탈피,각 지역에서 민주인사가 당선될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가두시위,주민·학생토론회 등을 통해 「민자당 후보 낙선시키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전대협은 이와함께 92년 총선에 이은 93년 대통령 선거가 대전환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보수야당까지도 포함하는 「민주대연합」 결성을 선거국면에 임하는 전략적 목표로 설정했다.
전대협은 재야 및 노동운동 단체를 거의 망라,명칭을 바꾼 대책회의가 상설기구로서의 조직과 체계를 정비한다면 민주대연합 결성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반파쇼 민주화 투쟁으로 공안통치 분쇄,현 정권 퇴진운동과 병행할 반미자주화 투쟁 및 조국통일 투쟁도 전대협의 역점사항이다.
우선 8월15일로 예정된 범민족대회를 통일투쟁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이와 별도로 남북 및 해외청년 학생이 참가하는 대동제를 개최키로 하고 북측에 실무회담을 제의,통일 논의를 본격적 이슈로 만들어나 간다는 것이다.
전대협은 북한의 유엔가입 의사표시로 다소 상황은 변했지만 국가보안법철폐 및 양심수 석방운동을 통해 현 정권의 통일의지의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궁극적으로 군사·정치문제의 우선적 해결과 연방제 통일방안의 정당성을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반미자주화 투쟁을 위해서는 하계농활을 통해 우루과이라운드(UR)와 미국 통상압력의 부당성을 폭로하고 주한미군 철수와 팀스피리트 훈련 폐지를 일관되게 주장,한반도에서의 비핵군축 실현을 앞당긴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전대협은 이같은 투쟁을 위해 협의체 수준인 각 지방의 지구대협이나 지역총련을 발전적으로 수용,내년께 결집력이 강한 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전총련)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아래 학내민주화운동의 활성화,조직점검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전대협은 주류인 NL계(민족해방)와 정치적 노선이 다른 PD(민중민주) 및 ND(민족민주)계의 갈등이 여전해 각 분파의 주장을 어떤 방식으로 수렴해야 하는가하는 과제를 안고있는 실정이다.
또 해마다 되풀이되는 간부들에 대한 일제수배 및 검거령도 전대협의 활동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