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때마다 과격선동 학생들과 마찰/상가유리창 깨고 시민폭행등 행패도/수십명씩 조직행동… 배후의혹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시위정국이 계속되면서 정체불명의 괴청년들이 집회와 농성장을 쫓아다니며 폭력시위를 선동하고 시민·보도진에게 폭행을 일삼고 있다.
폭력시위꾼들은 수십명씩 떼지어 다니며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있어 배후의혹 마저 일고있다.
이들의 행동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것은 28일 밤 명동입구 도로에서 성균관대생 등 1만여명의 시위대가 평화집회를 가진 직후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산했으나 이들은 학생들의 해산요구를 묵살한채 화염병을 빼앗아 경찰에 던지고 지나가는 버스에 돌을 던지는 등 다음날 새벽4시까지 과격시위를 벌였다.
심지어 생맥주통을 불태우거나 인근 모은행 본점에 불을 지르자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29일 하오 서울지검 임채진 김수남 검사와 서울대 이정빈 교수 등 부검팀이 김귀정양의 부검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고 백병원에 오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붓고 달걀을 던졌으며 이교수의 뒷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보다못한 학생들이 제지하자 이들은 학생들에게 『비겁하다』 『프락치 아니냐』며 행패를 부렸다.
이에앞서 23일의 명동성당 시국대토론회에서도 이들은 성당측이 마이크를 끄자 신부들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자해소동을 벌여 난장판을 만들었다.
20∼30대로 허름한 옷차림에 투박한 말씨를 쓰는 이들은 강군 사건때 연세대 학생회관 1층에 있다가 김양 사건이나자 백병원 부근으로 이동,학생들에게 『열심히 싸워주겠다』며 식사는 물론 금품을 요구하며 병원 입원실안으로 무단침입하고 주변상가 유리를 깨뜨리는 등 행패를 일삼아 대책위·학생들과 마찰을 빚고있다.
1백∼2백명으로 추산되는 시위꾼들은 신분확인 요구에 대해 「애국시민」 「파고다 시민동지회」라고 얼버무리지만 대부분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회불만세력이나 폭력배들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행동과 행색을 자세히 관찰하면 단순한 부랑아·불량배라고 보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일부 목격자들에 의하면 이들은 병원앞에서 하루종일 머물다 저녁무렵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일당 2만원을 받았다』 『차라리 야근이 낫겠다』는 말을주고 받기도 했다는 것.
또 행색이 비교적 깨끗한 사람들중에는 무선호출기를 휴대한 경우가 있고 수시로 자기들끼리 구수회의를 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귀정양 폭력살인대책위원회」측은 연일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주변에서 민주시민을 가장한 정체불명자들이 온갖 행패를 부려 대책위의 입장을 어렵게하고 있다』며 『대책위의 위상을 손상시키려는 음모』라고 비난하고 신원확인과 진상규명에 나섰다.
대책위측은 특히 이들의 과격행위가 경찰에 강경진압의 빌미를 줄 우려가 있다고 보고 30일부터 자체규찰을 강화,병원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검찰·경찰도 「민주불량배」 수사에 나섰으나 이들이 자취를 감춰버려 정체 규명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이충재기자>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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