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혼탁하고 법질서가 문란해지면 부화뇌동하는 부류도 생겨나게 마련이다. 강군 치사사건후 시위사태가 한달이상 계속되면서 등장한 불순시위꾼들이 바로 그런 존재들이다. 가투꾼으로 불리는 이들은 규모가 2백명∼1천명에 이르고 대규모 시위에 편승,「민주시민」을 자처하며 기물파괴,화염병투척,방화 등 극렬행위를 일삼고 과격구호로 시위대를 흥분시킨다니 결코 버려둘 문제가 아니다. 특히 가투꾼의 행패에 대해서는 지금껏 시위를 주도해온 대책회의 자체에서 문제를 제기,스스로 규찰대를 조직해 이들의 난입을 막고 정권차원의 프락치 등 불순세력에 의한 음모가 아닌지도 가려내려 한다니 문제가 심각하다.경찰도 단속에 나서 이미 19명을 연행조사했고 나머지꾼들에 대해서도 일제 검거령을 내렸다고한다. 당국은 올바른 시위문화 정착과 법질서 수호 및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발본색원하고 그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야할 것이다.
이같은 당부는 이미 가투꾼들이 당국이나 시민,그리고 시위참가자들에게도 모두 성가신 존재로 드러났을뿐 아니라 집단적인 소요죄와 기물파괴 및 방화죄를 저지르는 분명한 현행범들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지난 29일 검사 및 법의학자로 구성된 김귀정양 부검팀에 대해 폭언과 폭력을 휘둘러 공권력 행사를 공공연히 방해했다.
학생들에 대해서도 평화적 시위를 방해,과격을 부채질했고 대책위측에 시위대가로 금품까지 요구했다는 것이 아닌가.
어찌보면 이들 가투꾼들이야말로 날카로운 양날을 지닌 칼처럼 모두에게 위험한 존재이다. 대책위나 시위학생들은 이들이 평화시위를 폭력투쟁으로 변질시키려 하거나 왜곡시킴으로써 국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고 강경진압의 구실마저 제공한다는 극력 경계하기에 이른것이다.
경찰에 의하면 가투꾼들의 연령은 20∼30대로 허름한 옷차림과 과격한 행동이 특징인데,대부분 직업이 일정치않은 불만계층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사실이 그럴진대 계층간 갈등과 혼란이 거듭되면서 사회밑바닥에서 돗버섯처럼 자생한 이들의 존재는 우리사회에 일제검거나 단속차원 이상의 심각한 과제를 안겨준다 하겠다. 사회에 혼란의 틈만 보이면 등장했다가 단속이 시작되면 잠적을 거듭하는 이들 극렬불만계층을 근본적으로 치유할수 있는 길은 개혁과 복지로 이어져야하는 것이다.
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먼저 가투꾼들을 단속해 그 정체를 밝히고 폐해를 막으면서 동시에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할 책임이 있음을 지적해 둔다. 시위학생들도 지금껏 과격으로 흘러온 시위행태가 이런 독버섯들이 횡행할수 있는 틈을 제공하는 결과를 빚었다는 사실을 감안,평화적 시위로 전환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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