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귀정양 시신이 안치돼있는 백병원 주변에 「애국시민」을 자처하는 불량배 수십명이 폭력시위를 선동하고 만류하는 시민·학생들을 폭행하는 등 행패를 일삼아 「김귀정양 폭력살인 대책위원회」에서 신원확인과 진상규명에 나섰다.대책위는 30일 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병원주변에 민주시민을 가장한 정체불명자들이 온갖 행패를 부리고 있어 질서를 해치고 대책위의 입장을 곤란케하고 있다』며 『이들은 대책위와 국민들간에 위화감을 조성하려는 공안당국의 프락치 혐의가 짙은만큼 이들의 정체와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들이 지난 28일 밤11시께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명동입구 도로에서 열린 「김귀정양 폭력살인 규탄대회」가 끝난뒤 학생들의 해산요구를 묵살,화염병을 빼앗아 경찰에 던지고 지나는 차량에도 돌을 던져 과격시위를 유도하려했다고 밝혔다.
이들중 10여명은 지난 29일 부검을 위해 백병원에 온 검사·부검의 일행에게 몰려가 『노태우 하수인 물러나라』며 계란을 던지고 수사관 2∼3명과 부검의 이정빈 교수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다 학생들이 만류하자 『프락치 아니냐』며 학생들에게 행패를 부렸다.
30대초반의 허름한 옷차림에 짧은 머리를 한 이들은 10∼20명씩 몰려다니며 집회·토론회에도 참가,『학생들이 시신사수에만 신경쓰고 시위를 하지 않는다』 『토론은 필요없다. 청와대로 가자』는 등 진행을 방해하고 밤에는 병원주변에서 불을 피우고 철야하면서 술을 마시고 『백골단이 귀정이를 죽였으니 너희도 백골단을 죽여야 한다』며 학생들을 선동하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신원을 확인하려하면 「애국시민」이라고만 말할뿐 일체 응하지않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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