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도로점거 교통난/평화시위범위 새 과제로/몸싸움하던 시위대 19명 연행30일 밤 서울 도심에서 3시간40여분동안 대학생들의 가두행진 시위가 벌어졌으나 경찰이 최루탄 사용을 자제,지난 28일 밤에 이어 또다시 큰 충돌없이 행진을 마쳤다.
그러나 시위대가 장시간 도심간선도로를 점거,러시아워의 교통이 거의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심한 불편을 겪었으며 평화시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경찰은 『최근 상황이 건전한 시위문화 형성을 위한 과도기임을 감안,시민들의 불편여론을 감수하면서도 당분간 최루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생 2천5백여명은 이날 하오6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4가 세운상가앞 편도 4차선 도로를 기습점거하면서 행진시위를 시작,파고다공원중앙극장앞백병원을지로4·5·6가동대문로터리종로 등을 돌다가 하오9시40분께 다시 백병원 앞으로 가 규탄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학과별 깃발과 대형 플래카드 20여개를 앞세우고 「해체 민자당」 「정권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편도 또는 전체차선을 메우고 도심을 행진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과 타대학생 등이 가세 3천여명으로 숫자가 늘어난 하오8시40분께는 종로3가 파고다공원앞 왕복 8차선 도로를 완전히 점거,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다연발최루탄차 3대와 전경 1천5백여명으로 진로를 차단,시위대에 『차도를 모두 점거,차량통행을 막는 것은 평화시위가 아니니 시민불편을 생각해 즉각 해산하라. 해산치 않을 경우 부득이 화학탄을 사용,강제 해산시킬 수밖에 없다』는 경고방송을 30여차례 되풀이했다.
이곳에서 40여분간 대치하는 동안 시위대 전면의 학생 1백여명이 팔짱을 낀채 저지선돌파를 시도,경찰과 3차례 몸싸움을 벌였으며 「서울시민」이라고 쓴 깃발을 든 일반인 수십명이 각목 등을 휘두르며 경찰과 격렬하게 맞섰다.
경찰이 하오9시35분께 『계속 강압적 방법으로 지지선을 뚫으려 할경우 강제해산시키겠다』고 경고방송을 하자 학생 2천5백여명은 뒤로돌아 종로3가 로터리를 통해 백병원으로 갔으며 일반인 수십명은 남아 10여분간 몸싸움을 계속하다 사과탄 10여발을 던진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그러나 이들중 1천여명은 검·경의 김귀정양 강제부검을 막기위해 백병원 주변에서 철야했다.
시위가 시작된 6시께부터 정체가 극심해진 도심교통은 하오9시45분 시위대가 백병원앞에 집결한뒤 풀리기 시작,하오10시가 넘어서야 정상화됐다.
서울시경 관계자는 시위가 끝난뒤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다행이나 장시간 도심을 점거,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를 평화시위로 볼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가 끝난 하오10시께 종로3가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계속하던 19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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