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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 구김살 이달들어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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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 구김살 이달들어 펴졌다

입력
199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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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확대불안은 남아/물가오름세 5달만에 한자리/수출 24%나 증가 회복세 뚜렷/아파트값 안정국면 진입 조짐우리 경제가 모처럼 만에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9년이후 우리 경제는 수출부진과 과소비에 따른 내수과열 등 실속없는 외형성장 속에서 고물가와 투기광란에 2년 이상 속병을 앓아왔다.

그런데 이달들어 수출이 20% 이상 늘어나고 물가오름세도 연초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안정조짐을 보이기 시작,총체적 난국으로까지 불리던 지난해 초의 위기감이나 걸프전을 전후한 국제유가폭 등의 충격을 서서히 벗어나면서 오랜만에 밝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경제의 건강회복 신호는 먼저 물가오름세 진정에서 잘 나타난다.

30일 통계청과 한은이 집계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5월들어 전달보다 0.6% 올라 연초이후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1월 2.1% ▲2월 1.4% ▲3월 1.3%씩 급등하다 4월에 0.5%로 오름세가 둔화된뒤 5월에도 안정세가 지속됐다.

또 5월의 소비자물가는 1년전인 지난해 5월과 비교,8.7%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2월이후 5개월만에 처음 한자리수로 되돌아섰다.

5월중 도매물가는 0.4%가 하락,연초대비 1.1% 상승을 기록하면서 걸프전에 따른 국제유가폭등 충격에서 거의 벗어났다.

이달중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이유는 특히 계절적인 출하 및 방출 확대로 농수축산물값이 전달보다 0.3%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도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들어 지난 28일 현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비교시점인 지난해의 상대적인 부진에 따라 반사적인 효과도 적지않으나 수출이 물량기준으로 전해보다 5.0% 감소한 89년이나 4.6% 증가에 그친 지난해에 비해서는 괄목할만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미·EC(유럽 공동체)·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여건속에서 동남아·동방 등 새로운 시장개척 노력이 결실을 거둔 셈이어서 더욱 의미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아파트값이 지난 88년이후 3년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인것도 우리 경제여건상 중요한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일 주택은행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과 전세값이 각각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아파트가격 폭등을 선도해온 서울·인천·부천·성남·안산 등 수도권 전역에서 일제히 소폭이나마 값이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9월 신도시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경우 부동산 값의 터무니 없는 폭등으로 빚어진 「거품현상」이 가라앉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밝은 전망과 함께 불안한 측면도 적지않다.

먼저 국제원유가상승 여파 등으로 국제수지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올들어 4월말까지 48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광역의회 선거를 전후한 사회경제적 분위기 이완과 인건비 상승 등 물가불안 요인도 도처에 잠복중이어서 낙관을 어렵게 하고 있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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