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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해결위해 모든노력다할것”/명동성당 경갑실수석보좌신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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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해결위해 모든노력다할것”/명동성당 경갑실수석보좌신부 일문일답

입력
199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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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공개조사 장소제공등 용의/성당에 공권력투입 없을것 믿어”천주교서울대교구 명동성당 수석보좌신부인 경갑실신부(43)는 87년 6월이후 다시 시국상황의 중심지가 된 명동성당의 운영실무자로서 미묘한 입장에 처해있다. 지난 18일 강경대군 장례가 끝나면서 옮겨온 범국민대책회의의 장기농성과 이에따른 신도자들의 불만무마,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의 연행을 둘러싼 검찰과 대책회의의 갈등 와중에서 어쩔 수 없이 떠맡은 양측의 통로역할로 경신부는 바쁘고 곤혹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85년에 명동성당 수석보좌신부를 지냈던 경신부는 87년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서울 암사동 성당에 머무는동안 정의구현사제단의 일원으로 4·13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사제단 단식농성을 주도했고 지난해 9월 명동성당으로 복귀했었다.

경신부는 30일 기자와 만나 『성당의 힘은 도덕적·윤리적 힘일뿐 물리적 힘은 없으나 위기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노력을 아끼지않겠다』고 말했다.

­검찰과 강기훈씨 사이의 중개역을 맡은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양측이 서로 만날 수 없는 형편이므로 연락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을뿐이다. 29일 상오 신상규검사 등 2명이 사제관으로 찾아와 영장집행에 강씨가 응해주도록 설득해달라고 해 하오에 강씨에게 이를 전달하고 강씨의 거부의사를 검찰측에 알려주었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려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검찰은 강씨를 유서대필자로 확신하고 있으나 솔직히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검찰이 충분한 조사없이 너무 성급하게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느낌이다.

­강씨는 공개되고 안정된 장소에서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법적,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알수 없으나 진실을 가리는데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개인적으로는 공개장소에서의 조사가 조기사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사제단과 협의,교회법이 허용하는 한도안에서 장소제공 등을 포함,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다.

­검찰이 경신부를 찾아온 것이 공권력투입을 위한 절차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신검사는 공권력투입은 상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으나 검찰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면 성당안까지 들어와 강제연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공권력이 투입되면 어떻게 할것인가.

▲대책회의측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만큼 큰 불상사가 우려되나 성당은 어떻게 할수 없지않은가.

­대책회의가 명동성당안에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용납할 수는 없는 일이나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대책회의 사람들이 성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육이 있는 하오에는 문화관을 비워주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현시국을 어떻게 보는가. 명동성당이 87년 6월과는 많이 달라진것 같은데.

▲어떻든 젊은이들이 연이어 희생되는 현실은 가슴아프다. 그러나 모두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해나갈 필요가 있다.

87년 당시는 5공이 4·13조치 등을 통해 국민의 민주화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었다. 6공도 지금까지 국민의 요구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민주화를 하겠다는 얘기는 하고 있다. 일단 기다려보자.<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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