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지역 유지들 두드러져/민자/여성 3%… 지구당간부 다수/신민/30·40대 주류… 호남등 거의 포기상태/민주민자·신민·민주·민중당 등이 29일 일제히 1천8백49명(민자 8백21 신민 5백64 민주 4백26 민중 38)의 공천자를 발표함으로써 지자제 광역의회선거는 오는 6월1일로 예정돼 있는 선거공고와 관계없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8백66개 선거구에서 무소속을 빼고는 벌써부터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선 셈이다.
각당은 곧바로 공천자 대회 등을 통해 기세를 올리며 선거공고와 동시에 당체제를 선거체제로 전환,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정당의 공천에는 항상 숱한 화제와 잡음이 뒤따르는 것은 이번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각당은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자제선거 차원이 아니라 14대 총선은 물론 92년의 대권고지로 가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공천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그 판단은 이제 유권자들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민자당은 이날 8백21명의 후보공천자를 확정,발표했으나 전북에서 10개 전남에서 34개 등 호남의 44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못내 지역적인 한계를 노출.
당초 전국지구당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총 1천2백63명으로 평균 1.5대 1의 경쟁을 보였었는데 이 가운데 1백32명은 중앙당이 부적격자로 판정,지구당위원장에 재조정토록 통보.
그 내용은 선거법 위반 15명,파렴치한 범죄경력자 55명,당선 가능성이 없는자 62명 등.
공천자 8백21명중 여성후보는 11명에 불과해 여성인물 확보의 어려움을 입증했는데 김천주 주부클럽연합회 명예회장 같은 경우도 민자당이 마지막까지 설득하다 실패한 케이스.
연령별로는 50대가 4백11명(50%)으로 가장 많고 40대 2백59명(31%) 60대 1백5명(13%) 30대이하 47명(6%)의 순. 최고령은 강원 명주 3선거구의 평통자문위원 출신인 김진백씨로 76세이고,최연소는 서울 마포갑 3선거구의 가수 이선희씨로 27세.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6백44명(78%) 고졸 1백46명(18%) 중졸이하 32명(4%) 등이고 이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도 11명이 포함.
직업별로는 기업인이 2백63명(32%)으로 가장많아 지역유지들의 진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은 사회단체관계자 1백24명(15%) 전문직 86명(11%) 농수산업 52명(6%) 상업 51명(6%) 전직공무원 43명(5%) 등의 순. 전문직을 세분하면 의·약사 65명 건축사 9명 전직언론인 7명 법무사 3명 세무사 2명 등.
공천자들중 7백65명은 원래 민자당원이고 나머지 57명은 후보공천신청시 입당.
공천과 관련한 화제도 무성해 광주 북구 지대섭 위원장은 당초 공천희망자가 전무하자 지방신문에 광고를 내 후보를 공모,JC출신 2명과 서울대 박사과정 1명 조선대 여학생 회장출신 1명 등을 확보했다고.
또 영등포 갑구위원장인 연제원 의원은 아들을 관악을구에 출마시키려다 김수한 위원장과 중앙당의 만류로 포기하기도.
한편 이번 공천 심사과정에서 지구당위원장이 단수추천한 경우는 8백1명이었고 복수추천은 21개 선거구의 42명. 이중 지구당이 추천위원회를 구성,협의조정한 경우는 4백27개 선거구이고 3백95개 선거구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중앙당에 추천.
○…신민당이 29일 1차로 발표한 공천자수는 모두 5백64명.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백28명 ▲부산 31명 ▲대구 14명 ▲인천 9명 ▲광주 20명 ▲대전 16명 ▲경기 78명 ▲강원 28명 ▲충북 22명 ▲충남 38명 ▲전북 32명 ▲전남 71명 ▲경북 22명 ▲경남 25명 ▲제주 10명 등.
이는 신민련측과의 통합을 계기로 부산과 대구·충청지역의 인적기반이 어느정도 강화됐음을 입증. 하지만 아직도 경남·북과 강원,제주 등에서는 전통적인 취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은 여전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백97명 35%로 가장많고 40대 1백85명(32.9%) 30대 1백33명(23.5%) 60대 이상 45명(7.9%) 20대 4명(0.7%)순.
후보들을 성별로 대비해 보면 여성이 모두 17명으로서 전체의 약 3%에 해당.
신민당은 당초 당이미지 개선과 득표율제고를 위해 전문직종 종사자영입에 박차를 가했었는데 의사(한의사·수의사 포함) 11명,약사 14명이 포함. 또 변호사 8명,전·현직교수 6명,공인회계사와 세무사 각 2명,탤런트 2명,성악가 1명,전직 고위공무원 4명 등이 신민호에 합류.
후보들중에는 현역지구당 위원장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부산의 9명을 비롯,모두 31명이 직접 광역의회에 출사표. 여기에 앞으로 조정지역으로 남겨둔 37곳도 원외위원장들에게 맡겨질 계획.
후보중 최연소는 27세인 서울 강남의 조성은씨와 강원 원주의 안상현씨이고 최고령은 서울 송파의 박응렬씨로 72세.
재야 입당인사인 신민련측에는 서울 18명 부산 20명 등 모두 1백9명이 배정.
이밖에 신민후보들의 특성으로는 후보의 호남대 비호남의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지고 지구당 부위원장출신이 다수인점,재야를 위한 무공천지구가 광주·전남에서 5곳이나 설정된 점도 특이.
○…민주당은 이날 민자·신민 양당이 공천자를 확정 발표하자 서둘러 4백26명의 명단을 발표한뒤 1백여명의 공천자를 2∼3일후 추가발표,이번 선거에 최소한 5백명 이상의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
민주당은 이날 광주와 전남·제주에서 각 1명씩의 후보자밖에 내지못했고 전북에서는 아예 한명도 못내 호남·제주지역에서는 사실상 선거포기 상태.
또 홈그라운드인 부산과 경남지역에서도 의원정수를 채우지 못해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음을 반영.
민주당 공천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1백47명으로 가장많고 30대도 1백24명에 달해 비교적 젊은세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공천자들의 직업은 회사경영 및 자영업 종사자가 1백40명으로 가장많고 정당인(85명) 사회단체관계자(51명) 농업(26명) 회사원(24명) 등의 순. 노조간부 14명,변호사와 의·약사가 각 8명,교수 및 교사 6명,공무원출신 3명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는 총학생회장 출신이 7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수도권에서 젊고 참신한 후보를 내세워 새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전략에서 비롯.
서울·경기지역에서만 1백70명을 공천,전체공천자의 40%가 이 지역에 집중되었다.<정병진·유성식기자>정병진·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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