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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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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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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이 8년 동안의 스포츠쇄국을 풀고 제11회 북경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가한 아래 분단 45년만에 꿈결같은 남북 스포츠교류인 통일축구에 응하고 금년에는 탁구와 청소년축구 등 남북 단일팀 구성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 스포츠관계를 깜짝 놀랄만큼 급속도로 진전시킨 진의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데 대해서는 몇가지 견해가 있을수 있다. ◆동서 냉전체제의 소멸과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의 정립과정서 더이상 폐쇄와 고립을 고수할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예술 등 타분야에도 함께 적용되는 일반론이지만 국제대회의 남북 담일팀 참가가 유엔 단일의석가입 논리와 맥락을같이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남북이 합석한 자리에서 북한 관계자들이 어김없이 꺼내는 것은 통일에 관한 얘기였고 통일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면 남북 선수들이 하나의 단기와 단가를 정하고 단일팀으로 대회에 참가하듯 유엔에도 단일의석으로 가입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물흐르듯 거침없이 쏟아놓곤 했다는 것이 평양을 다녀왔거나 단일팀에 참여했던 체육인들의 체험담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남북한이 국제기구에 동등한 자격으로 자리를 같이한 남북동석의 원조가 바로 스포츠다. 북한이 1963년 IOC에 가입함으로써 남북한은 국제스포츠 무대서 합석을 하게 되었으며 남북한 배구팀이 1963년 12월 뉴델리서 열린 동경올림픽 배구예선서 첫 남북대결을 했다. ◆광복직후인 1947년 한국이 가입한 IOC에 북한이 가입함으로써 만들어진 남북 별도가입의 선례를 강력히 요구한 측이 북한이었고 다른 국제기구들이 IOC의 선례를 따르기에 이르렀다.북한 외교부의 유엔가입 용의성명은 그들이 국제스포츠서 내세웠던 주장을 28년뒤에 외교분야에서 수용한 것이다. 그건 그렇고 『단일팀처럼 유엔에도 단일의석으로 가입하자우요』하는 말을 할수없게된 북한이 남북단일팀 구성에 태도를 바꾸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한번쯤 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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