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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실랑이 장기화될듯/김귀정양 사건/검찰“후수사­재야”“선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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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실랑이 장기화될듯/김귀정양 사건/검찰“후수사­재야”“선처벌”

입력
1991.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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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퇴진전 장례 안치러”/문목사/자체조사단 11명 활동/새 목격자 “당시 최루탄 실신지경”성균관대생 김귀정양 사망사건은 발생 나흘째인 28일에도 부검실시 문제로 검찰과 대책위·학생들이 대립,사인이 시위대에 깔린 압박 질식사인지 경찰의 최루탄 난사·구타 등 과잉진압 때문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못한채 「부검 실랑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대책위원장인 문익환 목사가 이날 성균관대 집회에서 『노정권이 퇴진하기전에는 김양 장례를 치를수 없다』고 말해 시국긴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이광수 부장검사)는 사인규명을 위해서는 부검이 꼭 필요하다고 밝히고 임시대책위와 학생들을 거듭 설득했으나 실패,성균관대로 찾아가 장을병 총장 이완하 부총장을 면담,학교측의 협조를 요청했으나 『학교측은 대책위에 영향력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검찰은 이날도 임채진 검사 등 2명을 김양의 빈소인 백병원에 보냈으나 대책위관계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검찰관계자는 『김양의 경우 강경대군 사건때처럼 검안 X선 CT촬영만으로는 사인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부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부검과정에서 도핑테스트를 실시,사인을 가릴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일단 부검실시후 진압 현장지휘 책임자를 불러 본격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상오11시30분께 사건현장인 서울 중구 필동2가 10 일대를 답사하고 주민들로부터 당시 상황을 청취했다.

이에 대해 「고 김귀정열사 폭력살인대책위원회(위원장 문익환목사)」는 이날 기존의 진상조사반을 교수·변호사·야3당 대표 등 11명의 진상조사단(단장 양길승 인의협 대회협력위원장·43)으로 확대개편,추가목격자 확보 등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다음날인 26일의 현장사진과 목격자를 추가공개,『김양은 경찰의 최루탄 과잉난사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에 앞서 과잉진압을 시인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다시 요구했다.

목격자로 나온 염구군(21·충북대 과학교육 1)은 『경찰의 최루탄 사용이 엄청나 실신할 정도였다』며 『그날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L외과 병원에서 최루탄 폭발로 인한 화학적화상·가려움증·물집·홍반 등의 진단서를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또 김양 사망 다음날 상오7시 환경미화원이 골목에 널려있는 최루탄 파편과 신발 등을 수거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골목에 최루탄을 던지지 않았으며 김양이 포위망 밖에 있었다는 경찰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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