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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외교부 성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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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외교부 성명 전문

입력
1991.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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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유엔가입 문제는 분열된 나라와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통일을 실현하려는 우리 인민의 사활적인 이익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이다.조선정부는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와 민족들 사이에 친선관계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유엔헌장을 존중하여 왔으며 유엔에 들어갈 것을 희망하여 왔다.

우리 공화국은 당당한 자주독립 국가로서 유엔 성원국이 될수있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분열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실정에서 우리는 유엔가입 문제를 전민족의 염원에 부합되게 조국통일의 견지에서 고찰하여 왔으며 어디까지나 이 문제를 통일위업 실현에 이롭게 해결하기 위하여 인내성 있는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우리 공화국정부는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하여 연방제가 실현된 다음 통일된 하나의 조선으로 유엔에 들어갈 것을 일관하게 주장하여 왔으며 통일이 실현되기 전에 북과 남이 유엔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두개의 의석으로 제각기 들어갈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석으로 공동으로 들어갈데 대한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우리는 유엔 대책문제를 북과 남이 먼저 협의하고 합의된 결과를 유엔에 내도록 하기 위하여 북남 고위급회담에 이 문제를 주요한 안건으로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하여 성의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였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도 조선의 유엔가입 문제를 북과 남이 협의하여 통일지향적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의 분열주의적인 유엔가입안 만을 고집하면서 북남 고위급회담에서 단일의석에 의한 유엔가입 제안을 반대하였을 뿐아니라 앞으로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논의조차 하지않겠다고 하였다.

더욱이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의 유엔 단독가입을 완전히 정책화하고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를 기화로 이를 일방적으로 실현할 목적밑에 이와 관련한 정부 비망록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정식제출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우리는 북남 고위급회담이 남조선측에 의하여 중단상태에 빠지고 현 남조선 정세로하여 언제 그것이 재개될지 알수없는 형편에서 유엔대책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 위하여 유엔주재 북남 상임옵서버대표들 사이에 접촉을 가졌다.

이 접촉에서도 남조선측은 유엔 단독가입 정책은 불변이라는 것을 거듭 주장하면서 그 어떤 타협의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유엔 단독가입 시도가 요지부동이라는 것을 명백히 확인하게 되었다.

남조선 당국자들은 전조선민족의 통일염원에 역행하여 유엔 단독가입을 강행하려 함으로써 유엔무대를 통하여 하나의 조선을 둘로 갈라놓은 천추에 용서못할 대죄를 저지르고 있다.

남조선 당국자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역사와 민족앞에서 그리고 후대앞에서 영원히 면할 수 없게 되었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기어이 유엔에 단독으로 가입하겠다고 하는 조건에서 이것을 그대로 방임해둔다면 유엔무대에서 전조선민족에 이익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들이 편견적으로 논의 될수있고 그로부터 엄중한 후과가 초래될 수있다.

우리는 이것을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다. 조선 정부는 남조선 당국자들에 의하여 조성된 이러한 일시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서 현단계에서 유엔에 가입하는 길을 택하지않을 수없게 되었다.

조선정부는 유엔헌장을 시종일관 지지해온 입장으로부터 출발하여 해당한 절차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정식으로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다.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기로한 것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분열주의적 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성된 정세에 대치하여 불가피하게 취하게된 조치이다.

조선의 북과 남이 유엔에 각각 가입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태는 조국통일을 실현하는 길에서 또하나에 커다란 난국으로 된다.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과 재야세력들이 우리나라의 유엔가입 문제를 나라의 통일전도 문제와 연관시켜 보면서 남조선의 유엔 단독가입 시도를 반대하여 투쟁해 온것은 나라와 민족의 영구분열을 막고 통일을 성취하려하는데 있었다.

남조선 당국자들에 의하여 통일도상에 새롭게 조성된 난국은 온민족에 단합된 힘과 막을 수 없는 통일열망에 의하여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조선의 북과 남이 유엔에 따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게 된 오늘의 사태는 절대로 고착되지 말아야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엔에서 북과 남이 하나의 국호를 가지고 하나의 의석을 차지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화국 정부는 유엔무대에서 조선의 통일문제와 국제문제들이 우리민족에 이익과 세계평화와 안전의 요구에 맞게 해결되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1991년 5월27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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