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물 50%나 부족… 가동률 1.2% 감소/기업들 인력수입 주장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인력난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고 있다.
28일 한국섬유산업 연합회가 동서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2백25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섬유업계는 필요한 인력의 15%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년 이상 근무한 숙련공을 비롯한 생산직 사원의 월평균 이직률이 8%에 달해 조사대상 섬유업체의 과반수가 외국에서 인력을 수입하자고 주장했다.
인력부족률은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여 최저 3.2%에서 최고 50.5%에 달했다.
직물업체와 원사업에는 부족한 인력이 각각 3.2%,6.4%로,인력난이 경미했으나 염색업체는 14.3%,직물제 의류업체는 20.8%가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편물제 의류업체의 인력부족률은 50.5%. 필요한 인력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업종별로 인력부족률 편차가 큰것은 대규모 공장시설을 필요로하는 직물업계가 공장자동화를 활발히 추진한 반면 편물업체들이 영세한 수준에 그대로 머물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물업계의 경우 동국무역·갑을 등 우리나라 직물산업의 「메카」인 대구지역 직물회사들이 지난 수년간 제트룸 등 현신직기를 대거도입하고 생산성을 높여 소요인력의 50% 이상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나 스웨터용으로 많이 쓰이는 편물제 의류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데다 작업환경이 나빠 인력확보를 못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이상 근무한 숙련공의 비율이 89년 10월 30.8%에서 3월말 현재 26.7%로 줄어들었으며 생산직 사원의 이직률이 월평균 8%에 달해 1년 사이에 생산직 사원 얼굴이 거의 대부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 구하기와 붙잡아두기가 이처럼 여러워지면서 대부분의 섬유회사들은 정부의 한자리수 평균임금인상 원칙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4.4% 수준을 올려줄수 밖에 없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인력난 때문에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1.2% 줄어들었고 매출액 증가율도 1.2%에 그쳤다.
특히 직물의류와 편물의류 업종은 오히려 1.4%,5.4%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에 시달린 기업의 56%는 차라리 임금도 싸고 국내 근로자들에게 자극이 될수 있도록 값싼 해외인력의 수입을 주장,생산현장의 인력난이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반증했다.
인력수입 대상국으로는 반수가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국은 선호했고 35%는 같은 만족이며 대화가 자유로운 중국과 소련동포들을 꼽았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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