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문제 심각성 인식… 국민시각서 해결”/민자방문 신임인사 당정 긴밀협조 표명/야의 “교체장관 강성인물” 반발 극복 과제정원식 신임 총리서리는 27일 야당의 「제2의 공안내각」이라는 공세속에 취임식을 갖고 새 내각 출범의 출사표를 던졌다.
정총리서리는 취임식 국무위원간담회 기자간담회 등에서 줄곧 시국수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야권의 「강성총리」 주장에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최근 정국의 갈등구조 해소에 진력할 뜻을 비쳤다.
○…정총리서리는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국무위원과 재경 3급 이상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조국에 대한 마지막 헌신을 다할 각오』라며 민심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
정총리서리는 『새 내각은 우선 사회안정과 민심수습에 주력할 것』이라며 『국민시각에서 현실을 통찰하고 현안을 순리적으로 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새 내각의 성격과 진로를 제시.
정총리서리는 『국민과 정부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불신의 벽을 넘자』며 『국민여러분도 눈앞의 현실이 다소 어렵더라도 정부의 의지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국민의 협조」를 당부.
정총리서리는 이어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내각이 혼연일체가 돼 정책을 집행할수 있도록 교량역할을 하겠다』고 말해 「내각직할」 보다는 「조정역」을 맡을 것임을 시사.
○…정총리서리는 이어 하오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기조의 국정운영 방침을 밝혔으나 전교조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원칙」을 고수하는 태도.
현내각의 성격을 분류하면.
『언론은 「정치내각」 「실무내각」 등으로 분류하기를 좋아하나 내각의 성격이 그렇게 딱부러질 수 있는가. 굳이 말한다면 실무수습 내각이라 할수있는데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노재봉 전 총리의 사퇴문제로 당정관계가 악화된 측면이 있는데 이를 개선할 복안은.
『당정관계가 악화됐다고 만 볼수없다. 만약 그런 측면이 있다면 당과 긴밀히 접촉,협력관계를 증진시키겠다』
야권의 「강성총리」 공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대화를 통해 해소해 나가겠다』
전교조에 대한 대책은.
『교직사회에는 노동조합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문교부장관 시절 옵소하다시피 설득을 해서 1만2천명의 교원노조 교사 대부분이 탈퇴했다. 끝까지 탈퇴를 거부한 1천5백여명은 정치세력화해 정권퇴진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들과 대화를 하겠지만 교직에 다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학원문제를 해결할 복안은.
『치안이나 규제차원에서만 다루지않고 기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대학내에 모순과 비리가 있으면 이를 없애야 하고 그릇된 시각을 믿는 대학생들에게 사회주의국가의 현실을 직접 목도케하는 등 교양교육 및 체험교육을 확대하도록 하겠다. 또 교수에게 권한을 주고 학내문제를 스스로 책임지고 이끌어갈수 있는 「자율운영」을 권장하겠다』
물가·주택난 등에 대한 대처방안은.
『국민시각에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총리가 지하철도 타보고 주부들과 대화를 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이겠다』
○…정총리서리는 이날 하오 또 여의도 민자당사로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을 예방하고 20분간 신임인사.
정총리는 이자리에서 『갑자기 노태우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당황했으나 이 시대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생각해 감히 총리직을 수락했다』면서 『틈나는 대로 최고위원들을 찾아뵙고 당정간 긴밀한 협조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표명.
○…한편 신민·민주 등 야당은 정총리 임명에 대한 정치공세를 개각명단이 발표되자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민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질의문을 통해 정총리 임명철회와 내각의 전면 재개편을 요구했고 민주당역시 이번 개각의 전면취소를 촉구했다.
야당은 노재봉 전 총리와 정신임총리가 정면돌파형 강성인물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개각의 면면을 봐도 교체인물중 강성인물이 많다는게 개각을 보는 야당의 시각이다.
신민당 결의문은 『정총리가 전교조사태 등을 통해 공안통치에 앞장섰고 김기춘 법무장관은 밀입북사건을 빌미로 최초로 공안정국을 조성한 장본인이며 안필준 보사장관은 보안사령관 출신으로 국민의 복리와 생명을 지키는 보사장관에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가올 광역선거 집회에서도 노내각에 대한 공격을 계속 하겠다는 태도이다.
민주당역시 정총리 임명의 부당성 공세를 늦추지않던차에 개각이 발표되자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기택 총재는 『정내각은 힘에 의한 공안통치로 장기집권을 달성하겠다는 저의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