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벌” 싸고 부검도 못해/2일 또 전국집회… 파문 확산시위중 사망한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2부 불문 3)의 사인을 놓고 재야·학생운동권과 검찰·경찰의 주장이 엇갈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범국민대책회의는 27일 『김양의 직접사인은 경찰의 과잉폭력진압』이라고 밝히고 『목격자들의 주장과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해볼때 김양은 진압경찰에 쫓겨 넘어지면서 최루탄 난사로 인해 질식사했거나 폭행으로 사망한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 (이광수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김양을 처음 검진한 백병원 일반외과 레지던트 서병조씨(28)로부터 검안소견과 김지훈군(21·공주대 국민윤리교육 4) 등 현장 목격자·참고인 7명의 진술을 들었다.
검찰은 김양의 입술이 약간 찢어진 상태로 왼쪽 얼굴과 왼쪽 무릎에 멍이 들어있고 가슴에 손바닥 넓이의 점상출혈이 있는 것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다는 의사 서씨의 진술로 미루어 김양이 진압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넘어지면서 밑에 깔려 질식,또는 압박사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군 등 목격자와 참고인들은 검찰조사에서 『경찰이 갑자기 포위하듯 진압작전을 개시해 골목길로 달아나다 수십명이 넘어졌다』며 『앞서 달아난 시위대를 따라 도망치던중 김양이 쓰러져 있는것을 목격,병원으로 옮겼으며 김양이 왜 어떻게 쓰러졌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경찰로부터 시위진압 관계자료를 넘겨받아 당시의 시위 및 진압상황을 조사했다.
검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위해 이미 지난 26일 서울대의대 이정빈 교수 등 부검의를 위촉했으며 김양의 4명을 유족측에서 다른 의사의 참여를 요구할 경우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측은 『김양 사망이 경찰의 과잉폭력진압에 의한것이 분명한만큼 진압책임자 처벌 등이 선행된뒤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상황에서 부검에 응하겠다』고 밝혀 조기부검은 힘들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당시 경찰은 시위데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았을뿐 추격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 「고 김귀정열사 폭력살인 대책위원회」를 구성,위원장에 문익환 목사를 선출하고 고문에 성균관대 장을병 총장과 이우성교수를 선임했다.
대책회의는 내달 2일 전국 동시다발로 「공안통치 분쇄와 노정권 퇴진을 위한 4차국민대회」를 열고 이에앞서 매일 하오6시 명동성당에서 규탄대회를,28일에는 명동일대 도심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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