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전국 순회지원등 세부시간표 완료/여/6공이후 실정 부각·취약지구 집중공략 별러/야/여야 모두 벌써 탈당등 인선후유증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장외열풍에 휩싸였던 여야 정치권은 노재봉 국무총리 사퇴 등 내각개편이 마무리된 것을 고비로 광역의회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야당측은 신임 정원식 내각을 상대로 장외공세의 고삐를 풀지않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선거일을 6월20일로 확정하고 오는 6월1일 이를 공고할 예정이어서 여야는 사실상 「선거정국」의 분위기에 싸이게 됐다.
여야는 공천자 선정작업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공천이 완료되는대로 선거지원에 당력을 집중시킬 태세. 그러나 여든 야든 공천 후유증이 적지않아 선거준비를 위한 진통도 심하게 앓고 있는 모습이다.
▷민자◁
민자당은 오는 29일 당무회의에서 공천자를 확정지은뒤 광역의회선거를 향해 질주,정국분위기를 일신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정부·여당은 그동안 여러차례 당정 채널을 통해 6월20일을 선거일로 확정하고 30일 공천자대회31일 국무회의1일 선거일 공고 등의 세부시간표를 마련해 놓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시국불만 해소를 위한 가장 민주적인 수단이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켜 국민일반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재야·학생측의 장외 시위명분을 약화시키는 한편 야당측을 이들로부터 분리해 정국을 정상화시킬 방침.
이와함께 집권당으로서의 선거정국 주도를 위해 각종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도시영세민과 농어민을 향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자당이 마련중인 공약은 물가·환경·여성·교통·농어촌대책 등 11개분야 58개 항목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는 30일 공천자대회시 이를 배포,득표전략에 활용토록할 계획.
민자당은 6월1일 선거일이 공고되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김윤환 사무총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한 선거체제를 가동시켜 세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전국순회를 통해 선거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민자당의 가장 큰 고민은 공천과정의 심각한 후유증.
민자당은 현재 지구당별로 일일동향보고서를 작성해 공천탈락자들의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으나 후보조정 과정에서의 계파간 잡음이나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는 「금품거래설」 등으로 미루어 적지않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부산·충청권 등서 공천탈락자중 40여명이 무더기로 탈당,민주당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는 등 조직이탈 현상까지 가속화되고 있다.
북제주 지역에서도 탈락자 지지당원들이 집단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부산 동래 등 일부지역의 경우 민정계와 민주계 후보신청자들간의 알력끝에 민주계 후보내정자가 중도사퇴를 선언했는가하면 민정계 일부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
또한 추천후보 상당수가 당선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전과기록을 갖고있다는 이유로 지구당에 후보교체를 통보했으나 위원장들은 『대안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한 중앙당의 입장 또는 매우 단호한 상태여서 내부진통은 공천자 확정시한까지 지속될 전망.
더구나 사무처요원중 일부가 집단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내환」도 심각.
그동안 장경우 사무부총장 등 관계당직자들이 이들을 여러차례 만나 탈당철회를 종용했으나 끝내 설득에 실패했다.
무소속 출마자들은 장재태 청년부국장(경남 사천) 김동협 사회국무국장(경북 영덕) 등 민주계 4명과 민정계의 정대근 중앙정치교육원 교수(서울 송파을) 등 모두 5명인데 이중 일부는 이미 지역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사실상의 선거운동에 돌입해 「제살 깎아먹기」가 우려되기도.
▷신민◁
신민당은 한판승부를 걸었던 26일의 여의도대회를 날씨때문에 31일로 연기한뒤 정내각에 대한 공세를 고리삼아 대여공세를 계속하면서 광역의회선거 채비를 바짝 서두르고 있다. 정내각을 공안통치의 연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노태우 대통령에 대해 내각제개헌 포기와 민자당 당적포기 및 거국 내각구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신민당은 노재봉총리 사퇴로 정국운용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하면서 노내각에 대한 적극공세를 통해 이를 온존시킨뒤 곧바로 광역의회선거로 그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27일의 원주 집회에서도 『내각제를 하려고 하기때문에 공안통치가 있으며 정내각 출범은 공안통치가 계속될것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한뒤 내각재개헌 저지를 위해서라도 광역의회선거에서 신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신민당은 공천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29일 공천자를 발표한뒤 곧바로 선거체제에 들어간다.
신민당은 선거가 공고되면 김총재가 전국을 순회하는 대중집회를 열어 선거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신민당은 노전총리 퇴진이 상징하고 있는 공안통치의 실체를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킨뒤 강경대군 사건과 페놀 식수오염 사건,원진레이온 사건 등을 표적으로해 정부의 실정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야의 신민주연합 흡수를 계기삼아 영남과 충청·강원 등의 취약지역에서 14대 총선과 92년 대권을 염두에 둔 세보강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민당은 29일 공천목표인원 6백여명중 5백70명선을 발표하고 「미조정」 지구당 10여곳(20∼30명)은 추가로 확정할 계획이다. 공천이 확정되자 상당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특히 신민당의 석권지역인 호남과 서울의 경우가 두드러진다.
중앙당과 지구당 위원장간의 알력이 여러군데서 표면화되고 있고 중앙당 당직자와 재야출신 인사들의 지분문제도 논쟁거리중의 하나이다.
벌써부터 공천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집단적인 움직임이 중앙당사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선거비용 마련도 어려움중의 하나이다.
신민당은 이를위해 이미 서화전을 열어 5억6천여만원을 조성했지만 엄청난 수요를 감안해 당원들에게 특별당비 헌납을 계속 권유하고 있다.
특히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내게될 특별당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신민당은 선거지원방안중 하나로 호남지역과 취약지역을 자매결연 형식으로 맺어 상부상조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민주◁
민주당은 정총리 및 4부장관 경질에 대해 「제2의 공안통치」 등으로 비난하면서도 이를 여권의 광역의회선거 준비의 예정된 수순으로보고 세부적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28일 상오 당사에서 이번 광역의회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중 「알만한」 전문인 20여명이 합동기자회견을 갖는것을 시작으로 29일 조직강화특위 및 광역후보 인준심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광역선거후보 최종확정 발표,30일 이기택 총재의 당정책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31일 광역후보 공천장 수여식 및 결의대회 개최 등의 선거준비 일정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5백여명의 광역의회 후보들을 최종발표한후 31일 결의대회서 선거법 해설·대중연설론·선거홍보전략 등 실무강의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제2창당」 이후 그동안 40여곳의 신규 지구당 창당대회를 치르면서 나름대로 분석한 「현지 여론동향」을 토대로 지난 19일 부산대회 직후부터 선거기획위원회(위원장 장기욱)를 본격 가동해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 및 한강이남 수도권,충남북,부산지역을 제외하고는 심한 인물난을 겪었던게 현실이고 따라서 당초 6백50명선의 공천목표에서 5백명선으로 낮춰 잡게 된것이다. 호남과 제주지역에선 거의 공천자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20여곳의 지구당 창당대회 일정을 남겨두고 있는만큼 이 대회를 「거당적 선거유세장」으로 삼아 지구당창당과 광역후보자 유세를 동시에 치르는 합법적인 선거지원 계획을 갖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이번 선거에서 2백명 당선을 목표로 하고있으며 최소한 비호남지역에서의 야당입지를 확보,향후정국을 명실상부한 3당체제로 이끌어야 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정병진·유성식기자>정병진·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