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와 향략주의가 판을 치는 이 사회에 아직 박애주의의 샘이 완전히 메말라 버린것은 아니다. 경북 구미시의 시당국과 시민들이 벌이는 「사글세 없애기」 운동은 사회가 부동산 투기가 체질화된 탐욕적 분위기로 충만돼 있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구미시는 60년대 경제성장 초창기부터 인근 대형 전자공단과 더불어 자라온 붐 타운. 인구 21만명에 영세민 2천9백여명으로 사글세를 사는 세대는 2백46세대. 양종석 시장은 사글세 세대를 없애기로하고 2백46세대중 우선 70세대는 시가 건설중인 영구임대 아파트에 입주시키고 나머지 1백76세대는 모두 전세로 바꿔주기로 계획한것 ◆박정환 구미시 사회국장에 따르면 대상세대는 동장이 추천한 세대가운데서 선발한 것인데 모두가 남자 가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노약자인 월소득 20만원내지 30만원의 빈곤 계층. 시가 이들에대해 5년간 5백만원을 무이자로 융자,우선 전세를 들도록 해주고 원금은 월6만원짜리 5년제 적금에 가입,상환하도록 한것이다. 시는 월부금중 절반은 당사자가 붓고 나머지 절반은 적금구좌를 개설,독지가들의 도움받아 붓기로 한것. ◆이 캠페인은 예기치 않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력 시민 등 76명이 1백22 구좌의 지원을 약속했다. 지원대상 1백17세대를 5세대 초과했다. 놀라운것은 지원구좌의 10퍼센트는 식당주인이나 구멍가게 주인 등 서민층 독지가가 맡아준 것이다. 박국장은 「옛날에 어렵게 산사람들이 원래 있는 사람보다 인정이 깊다」고 했다. ◆구미시의 「사글세 없애기」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에서도 하지못한 이런류의 첫 운동. 우리는 올림픽도 치른 「신산업국」이나 복지정책은 낙제생. 구미시는 미국 등 선진시민사회가 보여주는 이웃돕기정신(Volunteerism)을 실현한것이다. 구미시가 한국의 「복지정책의 메카」로서도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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