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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폭사로 인 총리직 노리는 아드바니(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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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폭사로 인 총리직 노리는 아드바니(뉴스메이커)

입력
199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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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정당 BJP총재… “온화한 강경파”평/최근 여론조사 우세로 제1당 도약 기대라지브·간디 전 인도총리의 급서로 인도의 정치기상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간디와 사사건건 대립해왔던 한 우익정치인이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뉴스의 인물은 힌두교 부활주의 정당인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의 L·K·아드바니총재(64).

아드바니 총재는 지난 89년 실시된 총선에서 86석을 얻어 당시 무명이던 BJP를 제3당으로 끌어올린 노련한 정치인이다.

입심좋은 대중연설가로 명망이 높은 아드바니는 1927년,현재는 파키스탄령인 카라치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60년대에 극단적인 힌두교 정당인 RSS의 기관지인 「조직자(T­he Organizer)」에서 언론인으로 활약하다가 70년 BJP의 전신인 잔상당원으로 의회에 진출한 그는 77년 공보장관을 거쳐 86년 BJP 총재직을 올랐다.

89년 아요다 회교성전을 힌두교 사원으로 대체하기위한 국토횡단을 주도했던 아드바니는 당시 인도 총리였던 V·P·싱과 마찰을 빚었고 북부지역에서의 힌두교도와 회교도와의 분쟁을 부추기는데에도 한몫을 했다.

이때 「순교자」의 이미지를 얻은 아드바니는 힌두교들의 힘을 꾸준히 결집해 국민의회당과 대적할 수 있을 만큼 당의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BJP가 수도 뉴델리의 7개 선거구중 6개 선거구에서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에 크게 고무된 아드바니는 마침내 『국민의회당을 대체할 시기가 왔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라지브·간디 전 총리의 사망으로 국민의회당이 지도체제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하고 『현시점의 전반적인 여건과 분위기는 BJP에게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혼미속에 빠진 인도정국이 BJP와 아드바니가 의도하는 구도대로 정착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BJP는 북부지역에서의 그들의 세력을 더욱 강화해야하고 아직까지도 취약지구로 남아있는 남북지역의 공략에도 힘을 쏟아야만 한다.

극단적인 힌두교도들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BJP를 미는 세력은 공직자와 사업가 그리고 인기연예인을 비롯한 도시의 청년층이다. 고 데이비드·린감독의 「인도로 가는길」에서 아지즈박사역을 맡았던 빅토르·바데르지도 아드바니의 권유로 캘커타주에서 출마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BJP 지지자들은 「위대한 힌두문명의 부활」 이라는 BJP의 슬로건에는 지지를 보내면서도 힌두교 극단주의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아드바니의 지지자들은 또 그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온건파 실용주의자라는 데에는 견해를 같이하면서도 그가 「힌두교국가 인도」의 건설에 지나치게 집착해 왔다는 점에 조심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간디의 암살로 인해 연기된 총선이 당장 눈앞에 다가와 있는 현재 BJP와 아드바니는 자신감에 차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드바니는 라지브·간디의 죽음이 지난 84년 인다라·간디 전 총리의 피살사건때처럼 국민들에게 동정여론을 확산시켜 선거돌풍을 일으킬지도 모르다는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도의 정치 분석가들은 「온화한 강성인물」로 알려진 아드바니가 내달 12,15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BJP를 제2당으로 끌어올린 뒤 차기선거에서는 명실공히 제1당으로 도약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뉴델리=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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