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직접협상 공식제안/「확산방지조약」 탈퇴시사/동북아회의 북 대표【동경=문창재특파원】 북한은 국제학술회의 석상에서 공식적으로 핵사찰문제에 대한 대미협상을 제안하고 주한 미군의 핵무기 철수를 전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보장협정에 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이 협정에 서명하기를 강요한다면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 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27일 요미우리(독매) 신문사와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중소연구소 공동주최로 동경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제7회 동북아시아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북한 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 김병홍은 『핵문제에 관해 미국과 협상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미국과 대화하자는 것은 조선반도와 아시아의 비핵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미국대통령 특별보좌관 제임스·켈리씨의 주제발표에 대한 질문형식으로 발언권을 얻은 김은 『우리는 IAEA의 담보(안전보장)협정을 필요할때 체결(서명)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지만 미국이 한국에서 해마다 핵타격연습을 포함한 팀스피리트훈련을 하고 있는 조건하에서는 담보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면서 『덮어놓고 체결만 강요하는 것은 결국 기구(핵확산방지조약)에서 내쫓으려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많은 참석자들은 김의 발언을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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