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최루탄 질식사” 주장/내일 명동일대서 규탄대회/내달 1일엔 4차 국민대회/검찰,학생들 반대로 검안못해지난 25일 밤 서울도심 시위도중 숨진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2부 불문 3)의 사인이 또 다른 시국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책회의측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다시 돌입할것을 선언,공권력과의 충돌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공안통치 분쇄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는 26일 성명을 발표,『김양 사건은 백골단의 과잉진압으로 빚어진 공권력에 의한 폭력살인』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공안통치 종식을 요구해온 전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기만적인 내각 개편 등으로 호도해온 현정권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수 밖에 없는 사건』이라며 ▲노태우 정권퇴진 및 내각총사퇴 ▲내무부장관·치안본부장·시경국장·현장책임자 구속처벌 ▲평화시위보장과 최루탄 사용 즉각 중지 ▲공동진상규명 등 4개항을 요구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상오 소속 55개 단체대표자 회의를 열어 27일 성균관대 총학생회·민주동문회와 공동으로 「고 김귀정열사 폭력살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8일 명동일대에서 「백골단 폭력살인 규탄대회」에 이어 오는 6월1일 전국 동시다발로 4차 국민대회를 개최,대규모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결의했다.
대책회의는 김양의 시체부검에 대해 『먼저 검찰에서 당시 시위진압 책임자를 소환,과잉진압 책임을 규명한뒤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야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폭력살인 진상조사반」(반장 민중당 김문수 노동위원장)은 이날 하오 백병원 영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장목격자 증언을 종합분석한 결과 김양은 시위대에 깔려 압사한것이 아니라 백골단의 최루탄 난사로 인한 질식사』라고 주장하고 목격자 증언과 사건 당시 서울지역 대학신문기자연합(서대기련)이 찍은 사진 11매,현장 유류품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현장사진에는 진압경찰이 땅바닥에 쓰러진 시위대를 경찰봉과 방패로 내리치는 장면,시위대 머리를 짓밟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한편 학생 등 7백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백병원앞 도로 2백여m 양쪽을 바리케이드로 차단,경찰과 대치했다.
대책회의는 하오6시30분께 서울 명동성당에서 재야인사·학생 등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 김귀정열사 백골단 폭력살인 규탄대회」를 갖고 하오8시께 중앙극장앞까지 1백여m를 행진하며 시위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는 26일 김양의 시체에대한 압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서울대 의대 이정빈 교수 등 4명에게 부검을 의뢰했다.
검찰은 이날 김양 시체가 안치된 백병원에서 검안을 실시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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