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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유엔사무총장 누가 될까/역할커져 선출싸고 논란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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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유엔사무총장 누가 될까/역할커져 선출싸고 논란 거세

입력
199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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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바르드나제·대처·카터등도 후보 등장/아주국가들 “우리 차례” 적극적 움직임도걸프전 종전처리에 이은 쿠르드족 난민보호와 방글라데시 재해구호사업 등 잇달은 세계적 이슈들로 눈코뜰새없는 유엔이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하비에르·페레스·데·케야르 사무총장의 후임선출 문제까지 겹쳐 한층 부산하다.

올해는 특히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과거 어느때보다도 거센 편이다.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추천으로 총회에서 선출되는데 여기서도 상임이사국들의 거부권이 행사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미·영·소·불·중 상임이사국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거나 다름없다. 과거 강대국들은 유앤의 존재를 대수롭지않게 여겼고 총장선출 문제에도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따라서 능력이나 자질에는 상관없이 가장 정치적 논란이 적은 후보가 마감시간에 임박해 다급해진 상황에서 추대되기가 일쑤였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선출된 5명의 역대 사무총장이 그나마 별다른 무리없이 유엔을 이끈 인물이었다는 것은 다행이다못해 기적이었다고 유엔관측통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한 우연에만 맡길수 없다는 것이 회원국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데다가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무총장이 선출이 회원국 대부분의 이익과도 부합된다는 인식이 절실해진 때문이다.

안보리상임이사국들은 오는 8월이전에 후보선출 작업을 끝내고 10월 초순에는 총회의 선거에 들어간다는 합의아래 후보물색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35명 가량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중에는 전통적인 유엔사무총장 후보자격을 크게 벗어난 인물도 다수 포함돼있어 총장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유엔사무총장은 안보리상임이사국 출신이 아닌 인물중에서 아시아,유럽,아프리카,미주지역의 후보들이 교대로 추대돼온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아제 전소련외무장관,마거릿·대처 전영국총리,지미·카터 전미국대통령 등 강대국 출신들이 유력한 후보로 등장하고 있다. 고르바초르프 소련 대통령도 사임하거나 실각하면 사무총장직이나 기타 유엔 요직에 발탁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중에는 중동지역 구호활동을 위해 파견됐던 유엔특사 사루딘·아가·칸공,전 싱카포르 유엔대사 토미·고,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책임자인 가나출신 케네츠·닷지,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인 아리·아라타스,캐나다 외무장관인 조·클라크 등이 있다.

특히 과거 한반도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번에는 자기들 차례라고 주장하면서 아프리카 출신후보 옹립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은 공산권으로 치우칠 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그간 번번히 후보추대 과정에서 탈락돼왔는데 동서해빙의 결과로 이번에는 어는때보다 총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닷지 후보외에도 오라라오토누 전나이지리아 대통령,살림 아프리카 단결기구(OAU) 사무총장(탄자니아 출신),오바산요 전유엔주재 우간다대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아프리카국들은 오는 6월 나이지리아의 아부자시에서 열리는 OAU 정상회담때 아프리카 출신 단일후보를 뽑아 총장후보로 적극 추대할 방침이다.

유엔의 주요 지도급 회원국인 중국과 일본은 올해 총장 후보를 배출하지는 않았지만 일찌감치부터 유엔의 요직에 자국출신을 양성해 놓고 있어 일·중출신이 조만간 유엔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뉴욕지사=송혜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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