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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동기는 시국에 대한 개탄”/김기설씨 주변인물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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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동기는 시국에 대한 개탄”/김기설씨 주변인물들 주장

입력
199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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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행 3일전 만난 동료여학생이 밝혀/가족들은 “기설 필체 아니다” 의혹제기김씨가 분신결심을 처음 주위에 밝힌 5일부터 분신당일인 8일 아침까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모두 5명.

분신 3일전인 5일 상오10시께 방송대 서클룸에서 이 학교학생 박모씨(26·경제3),송모양(24·불어1),이모양(21·국문1) 등 3명을 만난 김씨는 인근 대학로부근 Y맥주집,H다방 등에서 시국문제로 토론하다 하오10시께 박씨를 먼저 보내고 송·이양과 함께 종로6가 B여관에 들어가 막걸리를 마실때 분신얘기를 꺼냈다.

송양이 6일 상오9시30분께 출근하기 위해 여관을 먼저 나가고 낮12시께 이양과 함께 나온 김씨는 설렁탕을 같이 먹고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은뒤 하오3시께 헤어졌다. 이어 다음날인 7일에는 하오7시 신촌에서 여자친구 홍모양(26·경기 의정부 K여상 강사)을 만난뒤 하오9시께 헤어졌다.

이에앞서 방송대생 이양은 6일 저녁때 박씨에게 김씨의 분신계획을 알렸고 박씨는 7일 상오 연세대 대책회의 상황실로 이 사실을 연락했으며 대책회의는 김씨와 함께 북가좌동에서 자취하는 임금재씨(24)를 찾아 연락했다.

임씨는 밤11시께 자취방에 찾아가 귀가하는 김씨를 명륜동 포장마차로 데리고가 술을 마시고 대학로를 함께 배회했으나 8일 새벽5시30분께 김씨가 『전화를 하겠다』고 사라져 놓쳤다.

김씨는 1시간뒤인 새벽6시30분께 홍양에게 『이화여대 앞에 있다』고 전화한 뒤 8시10분께 서강대에서 분신했다.

김씨가 여관에서 송,이양에게 분신계획을 털어놓으며 『내가 왜 죽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는 점이 논란이 되자 이양은 『분신동기와 배경을 설명하려 했으며 분명히 시국에 대한 개탄의 의미였다』고 말했다. 송양도 『술이 많이 취해 울고 방바닥을 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배후가 있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직후 연세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홍양도 『7일 밤 애원하며 만류했으나 오히려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확고한 자세를 보였고 유서를 쓰기위해 집으로 간다며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가족들은 24일 모신문기자에게 만날 것을 자청,『분신열흘전에 기설이가 「곧 결혼을 해야겠다」고 말했으며 유서글씨도 평소 보아오던 것이 아니었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도 송,이양과 헤어진 6일 하오3시부터 홍양을 만난 7일 하오7시까지 28시간의 김씨 행적과 8일 새벽 임씨와 헤어진뒤의 공백에 의심을 두고 있다.

전민련의 서준식 인권위원장은 김씨가 6일 하오 경기 미금시에 가 원진레이온 직업병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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