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검찰 “강씨 대필” 최종결론/“김씨 수첩도 가짜…더 공방 않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검찰 “강씨 대필” 최종결론/“김씨 수첩도 가짜…더 공방 않겠다”

입력
1991.05.26 00:00
0 0

◎“수첩 절취선 일치않고/필압흔적 보이지 않아”/국과수/전민련 “감정결과 못믿어… 제3기관에 맡기자”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25일 전민련이 김씨의 것이라며 제출한 수첩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공개,이 수첩은 조작된 것으로 김씨의 수첩원본과 다르며 유서도 김씨가 쓴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로써 김씨의 필체가 정자체와 흘림체 2가지라는 전민련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판명된 만큼 더 이상의 필적공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민련측은 『김씨의 수첩은 원본임이 분명하다』며 검찰의 수첩조작 주장은 김씨의 유서와 수첩의 글씨가 일치하자 궁지에 몰린 검찰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검찰의 발표를 일축하고 나서 필적진위 여부에서 시작된 공방은 수첩변조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민련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믿을수 없는 만큼 지금까지 확보된 모든 자료를 권위있고 신뢰성있게 제3의 감정기관에 맡겨 유서 및 수첩의 진위를 가릴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에 비추어 검찰이 김씨의 것으로 확인한 편지 이력서 주민등록 분실신고서 등 5가지의 필적은 유서 및 수첩과 다른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당초 김씨는 분신전날인 7일 애인 홍모양(26·K여상 교사)을 만났을때 「내가 죽은뒤 연락을 취해달라」며 수첩 뒷부분의 전화번호 용지 4장을 찢어주었으나 홍양이 받지않고 울며 자살을 만류하자 찢은 용지 4장을 수첩 갈피에 끼워 건네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13일뒤인 지난 20일 전민련으로부터 수첩을 넘겨받았을때 이중 1장은 없어지고 3장만 수첩에 끼워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입체 현미경을 통해 이 수첩을 정밀감정한 결과 찢어진 부분 3장의 절취선이 수첩에 남아있는 부분과 서로 일치하지않아 누군가가 다른 수첩에서 용지 3장을 찢어낸뒤 이 부분을 조작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김씨의 수첩에 있어야할 모재야인사의 전화번화도 이 수첩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연필과 강하게 눌러쓴 문자밑에 나타나 있어야 할 필압흔적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감정결과도 공개했다.

필압이란 연필로 눌러쓸 경우 그 다음장에도 글씨의 흔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검찰은 이 수첩의 찢어진 3장에 나타난 필압은 일부는 발견되지 않았거나 발견됐더라도 그 위치가 찢어지기전 상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밖에 전민련이 제출한 이 수첩에는 원래부터 찢어진 전화번호 용지 4장중 한장이 없는것 외에도 통상 수첩주인이 이름을 기재하는 맨뒷장부터 3장도 찢어 없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수첩의 글씨와 유서의 글씨가 서로 동일하다는 구두통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이미 받았다고 밝히고 공식통보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같은 결과를 종합,당초 유서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의 필체란 사실이 밝혀진만큼 이 수첩 역시 강씨의 수첩을 일부 찢어내고 찢어낸 부분을 강씨가 직접 조작해 검찰에 제출한것으로 보고 강씨가 유서대필자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