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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자금 수요로 「빈혈」 심화(증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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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자금 수요로 「빈혈」 심화(증시기류)

입력
199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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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료 나와도 「기동」 힘겨울듯/6백선 배수진 조정지속 전망○…지난주 증시는 시국불안감에서 벗어난 반면 지난 4월의 시중자금난이란 악몽이 되살아나 주가 거래량 고객예탁금 모두가 연중 최고수준으로 곤두박질하는 무기력한 장세를 보였다.

주말인 25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백17로 떨어져 연중최저치(6백13)에 바짝 다가섰으며 지난주 일일 평균거래량도 평소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4백81만주로 5백만주마저 밑돌았다.

특히 고객예탁금은 연일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며 24일에는 1조3백24억원으로 떨어져 지난 87년 10월이후 3년7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지난주 증시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시중자금난은 이번주에도 완화되지 않은채 증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이번주는 월말로 접어듦에 따라 자금수요가 늘어나며 자금난이 더욱 악화돼 새로운 재료가 나오더라도 효험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물론 주가 및 거래량 고객예탁금의 바닥권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6월을 겨냥한 선취매도 기대되지만 자금구조상 낙관은 금물인 실정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6백선을 지지선으로로한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인 25일 한진 대한 등 2개사를 제외하고 일제히 열린 23개 증권사의 올 정기주총은 이같은 증시침체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25개 증권사들은 90회계연도(90년 4월∼91년 3월)에 자기자본의 0.37%에 불과한 2백96억원의 세후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쳐 이중 대우 대신 동서 등의 대형사를 포함한 9개사는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못해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했다.

또 럭키 태평양은 우선주에만 현금 1% 배당을 하고 보통주는 배당을 하지 못하는 등 나머지 16개사도 지난해 25개사 평균배당률 9%에 훨씬 못미치는 1.71%의 배당을 실시했을 뿐이다.

○8개 증권 사장 해임

○…이같은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8개 증권사의 사장이 교체됐다.

쌍용의 송명섭 사장과 한신의 공석남사장,한국의 허효 사장 등 3명은 해임됐으며,럭키의 허남목 사장은 계열사인 부산 투자금융 박우만 사장과 동양의 한동우 사장은 역시 계열사인 김병택 동양투자금융 사장과 각각 자리를 맞바꾸었다.

또 신한의 임장호 사장은 부회장으로,제일의 안상국 사장은 회장으로 각각 추대됐고 한진의 이태호 사장은 고문으로 추대될 것으로 알려져 이들 3명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불상사」대비 만전

○…이처럼 배당실적이 부진하자 이날 열린 주총에서 투자자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증권사측이 치밀하게 준비,큰 마찰은 없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총회꾼을 동원하고 사전예행연습을 한데다 직원들을 배치해 빠르면 5분,늦어도 30분 이내에 전격적으로 총회를 마쳤다.

특히 증권사들이 총회꾼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A급 총회꾼들의 경우 2∼3개월전부터 각종 선물과 떡값 등을 제공하며 입도선매를 해 지난해 30만원정도였던 일당이 두배로 뛰어 오르기도 했다.

현대 등 일부 증권사는 출입문을 한개만 열어놓은채 미처 주주들이 총회장에 모두 들어서기도전에 총회를 치르기도 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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