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엔 소요대비 바리케이드/전통적 힌두교의식따라 화장/미망인에 당총재직수락 계속 설득라지브·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니아·간디여사가 국민의회당 총재직 수락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회당은 24일 간디 전 총리의 장례식이 끝난후 간디여사에게 총재직 수락을 다시 설득하는 한편 후임총재 선출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아르준·싱 전 펀잡주 주지사가 가장 유력한 총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벤카타라민 인도 대통령이 제의한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 거의 모든정당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인도의정국은 앞으로는 상당기간동안 혼미를 거듭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총선유세도중 폭탄테러로 사망한 고 라지브·간디 전 인도총리의 장례식이 거행된 24일 인도전역은 그의 비극적 죽음을 슬퍼하는 애도의 물결로 가득찼다.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거행된 이날 장례식은 미망인 소니아·간디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인도정부 및 정당지도자,각국의 조문사절,간디를 애도하는 수만명의 인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힌두의식에 따라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은 간디의 유해를 따르는 장례행렬이 하오1시15분(현지시간)께 빈소가 마련돼있던 네루기념관을 출발해 뉴델리시가지를 거쳐 유해가 화장될 겐지스강의 지류인 자무나 강둑으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뉴델리 거리에는 만약에 있을지도모를 소요사태에 대비해 6만여명의 경찰과 군병력이 시내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삼엄한 경계를 펼쳤으며 대부분의 상가와 학교 및 관공서는 문을 닫았다.
이날 인도에 나온 수만명의 인도인들은 2대를 이어 계속된 네루가문의 비극을 애도했으며 댄·퀘일 미 부통령,영국의 찰스황태자,다케시타·노보루 전 일본총리 베나지르·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등 각국의 조문사절은 화장터에서 대기했다.
이날 뉴델리에는 이른 새벽부터 간디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애도하려는 수십만 인도인들이 네루기념관으로 몰려들어 틴무르티하우스로 통하는 도로들이 인파로 가득찼으며 차량운행이 한동안 중단됐다.
자무나강둑에 마련된 화장터에서는 6만개의 붉은 벽돌로된 3m 높이의 제단이 세워졌으며 수백명의 경찰이 경계를 펼쳤다.
화장터에 도착한 간디의 유해는 하오 4시30분께 흰천에 싸여 제단위에 올려졌으며 장남 라울군의 주관하에 진행됐다. 라울군이 간디의 유해 머리부근에 있는 장작에 불을 붙여 시신이 불길에 휩싸이자 일부 조문객들은 「라지브·간디」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장작에 불을 지피는 순간 군악대의 진혼곡이 울려퍼지며 조포가 발사됐다. 이날 장례식은 TV로 인도전역에 생중계됐다.
화장후 남은재는 라지브·간디의 어머니인 인디라·간디 전 총리 및 동생 산자니·간디의 무덤부근에 묻혔다.
【뉴델리=유주석특파원】
○“플라스틱폭탄 사용”
○…라지브·간디 인도 전 총리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은 RDX(강력 고성능 폭약)로 불리는 플라스틱 폭약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폭탄은 살해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한 여인의 허리에 매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도의 PTI통신이 24일 보도.
이 통신은 한 고위전문가의 말을 인용,폭탄은 여인 팔목에 있는 스위치 장치에 의해 폭발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또 문제의 여인은 한손으로 꽃다발을 쥐고 또다른 한손으로 폭탄스위치를 조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폭탄은 얇은 패드모양으로 데님으로 만든 허리띠에 장착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여인은 폭탄폭발로 사지는 산산조각이 났으나 다행히 얼굴부문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수사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이여인의 신원확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선 연기않기로
○…인도의 선거관리위원회는 라지브·간디 전 인도총리의 암살로 다음달로 연기된 총선거의 2,3차 투표를 더이상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T·N·세샨 선관위 위원장은 다음달 12일과 15일로 예정된 총선일자를 당겨 달라는 국민회의당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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