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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국장,강군집 사과방문/김원환국장,사건 27일만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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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국장,강군집 사과방문/김원환국장,사건 27일만에 찾아

입력
199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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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하며 “죄송합니다”만 연발/부모들도 격앙감정 자제 담담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이 23일 상오 9시 서울 성동구 중곡동의 강경대군 집을 방문,30여분간 부모들을 만나 강군사건을 사과하고 위로했다.

김국장은 강군의 외삼촌을 통해 아버지 강민조씨의 의사를 타진한뒤 강군사건과 관련이 있는 서대문,서부,동부경찰서장,성동구청장 등과 함께 사건발생 27일만에 가해책임자로서 피해부모를 만났다.

김국장은 황망히 나온 강군 부모에게 『제가 시경국장입니다. 아드님일에 대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사과부터 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라며 어렵게 말을 꺼낸 강씨의 안내를 받아 거실에 들어간 김국장 일행은 자리에 않기전에 차례로 부모에게 큰절을 했고 강군부모도 맞절로 답례했다.

강군부모와 누나,외숙모 등도 둘러앉은 자리에서 어머니 이덕순씨(40)는 벽에 걸린 아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저렇게 흠하나 없이 깨끗하게 생긴 경대가 난데없이 쇠파이프에 맞아 죽다니 세상에 이럴수가 있느냐』고 격앙된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따졌다.

이에 김국장이 재차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자 강씨는 당시상황을 상기하기가 괴로운듯 노제공방으로 말을 돌려 『시청앞 노제를 허용했으면 그후의 불상사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장은 이에대해 경찰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한뒤 『그러나 시민들은 결국 부모님이 양보로써 경찰에 이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군부모는 드링크제를 내놓아 손님대접을 했으며 이젠 눈물이 마른듯 조용하고 담담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김국장 일행은 위로금을 내놓은뒤 『시간이 더 지나 마음이 가라앉은 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하고 강군집을 떠났다.<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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