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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련측 금명 강제소환/검찰/“강씨,자살에도 깊이 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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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련측 금명 강제소환/검찰/“강씨,자살에도 깊이 간여”

입력
199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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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전 행적 한사람 더 관련/서강대 총학생회도 수사”/시너통서 지문들 채취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23일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가 김씨 유서를 대필하게된 경위 및 행적,전민련 관계자와 서강대 총학생회의 관련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위해 명동성당에 있는 전민련 관계자들과 소환에 불응한 서강대 학생회 간부들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금명간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소환조사를 강행키로 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검찰로서는 이미 강씨가 유서를 대필했다는 확증뿐만 아니라 강씨가 김씨의 자살에 깊숙히 관여한 정황증거를 확보해 놓은 이상 사전구속영장 없이도 강제연행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강씨가 있는 곳이 성당인만큼 섣부른 공권력 투입은 피해야하므로 소환방법 및 시기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조사를 마친 김씨 여자친구 홍모양(26)을 통해 강씨가 유서대필자라는 확증 및 강씨의 일부 행적,김씨의 숨지기전 행적에 관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자살전날인 7일 하오 7시30분께 홍양을 만나 헤어진뒤 다음날 자살을 하기까지의 행적이 불분명한데다 전날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포장마차에서 김씨와 둘이서만 술을 마셨다는 전민련소속 임근재씨의 진술과 달리 이자리에는 20대여자 등 또다른 사람이 더 있었다는 포장마차 주인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김씨행적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김씨의 유서에도 이름이 나오는 전민련 사무차장 김선택씨(35)가 현재 서강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며 총학생회에도 깊이 관여돼있는 점을 중시,숨진 김씨가 서강대를 택해 옥상문까지 열고 분신하기까지에는 김씨를 중심으로한 전민련 관계자와 이 학교 학생회가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홍양을 재조사한 결과 전민련이 20일 김씨것이라며 제출한 수첩의 내용과 형태는 홍양이 김씨분신 전날인 지난 7일 김씨로부터 이 수첩을 받았을 당시와 다른점이 많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에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전민련이 제출한 수첩이 김씨의 원래 수첩인지 사후에 조작됐는지 여부의 감정을 의뢰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민련측이 공개한 방명록,이력서,여대생들에게 준 메모 등도 원본을 확인하고 감정을 하기 전에는 김씨가 직접 썼다고 볼수 없다』고 전민련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검찰은 『김씨의 분신현장에서 발견된 시너통 2개에서 감정가능한 지문을 여러개 채취했다』며 『시너통 운반 등 분신관련 용의자의 지문과 대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지난 87년 말께 김씨가 작성한 편지 한통을 입수,지금까지 입수된 김씨의 필적,유서 등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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