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유주석특파원·외신=종합】 라지브·간디 전 인도총리의 암살로 혼란에 빠진 인도 정국을 수습하기위해 라마스와미·벤카타라만 대통령이 정파를 초월한 거국정부 수립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니아·간디여사(43)는 23일 남편의 뒤를 이어 인도 국민의회당 총재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부했다.이탈리아 출신의 소니아여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회당 실무위원회가 나에게 보여준 신뢰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나 우리 가족에게 밀어닥친 참사는 나의 총재직 수락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를 만장일치로 당총재에 선출했던 18인 실무위원을 비롯한 국민의회당 지도자들은 소니아여사에게 총재직을 맡을것을 재차 권고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장례식을 전후해 소니아여사가 총재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회당의 승리가 예상됨에 따라 소니아여사의 당총재 수락은 차기총리까지 이어질수도 있다는 예상을 낳고 있다.★관련기사 4면
벤카타라만 대통령은 지난 22일 좌익계 정당인 공산당 지도자 조티·바수,우익계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의 랄·크리샨·아드바니,베하리·바즈파예 등을 대통령궁으로 불러 「거국정부」 구성문제를 협의했다고 PTI통신이 보도했다.
◎자살특공대 소행 심증/경찰,타밀반군 검거령
한편 인도 경찰은 라지브 간디 전총리 암살사건이 스리랑카인 자살특공대원의 소행인 것으로 심증을 굳히고 인도 남부의 타밀민병대원들에 대한 검거작전에 본격 착수했으며 스리랑카 정부도 사건수사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경찰 소식통들은 간디 전총리를 숨지게한 폭탄이 꽃다발을 들고 간이에게 접근했던 한 중년 여인의 몸에 묶여있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17명의 사망자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인만이 아직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의 한 지방의회 지도자는 이번 암살사건이 스리랑카의 타밀분리주의 단체인 「타밀엘람 해방 호랑이」(LTTE)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LTTE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신문은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 중년 여인의 허리 근처에서 폭발물을 소지하는데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혁대의 파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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