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진정불구 군경 비상돌입/총재거부에 지지자 한때 소요/경찰,여인이 가미가제식 자폭 확인라지브·간디 전 총리의 폭사직후 인도전역을 휩쓸었던 유혈폭력사태는 정부의 발빠른 대응에 따라 23일로 접어들면서 점차 수그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도정부는 간디 전 총리의 충격적인 암살이 있는 직후부터 폭력사태가 빈발하자 이의 진압과 확산방지를 위해 전국의 군과 경찰에 1급비상령을 내렸으며 타밀나두와 안드라프라데시주 등 남부지역 수개 주요도시에는 24시간 통금령을 실시했었다.
미망인 소니아·간디여사가 국민의회당 총재직을 거부한데 불만을 품은 간디지지자들이 23일 뉴델리 인근과 타밀나두주에서 소규모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뉴델리의 대중교통 은행 등도 모두 정상화된 가운데 석간신문들은 전국이 점차 평온을 회복했다고 표제로 뽑았다.
인도인들은 암살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가 누구냐하는 것과 22일 국민의회당이 총재로 추대한 간디 전총리의 미망인 소니아가 하룻동안의 장고끝에 결국 맡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수보스·칸트·사하이 내무장관은 그간의 수사결과를 종합해볼때 당초 알려진대로 원격조정된 꽃다발 폭탄에 의해 간디 전총리가 폭사한것이 아니라 폭탄을 몸에 두른 한여인의 「가미가제」식 자폭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폭탄을 두른 이 여인이 간디를 맞아 인도식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자폭하는 바람에 간디의 하체는 온전한 것이 그 증거라고 사하이 장관은 설명했다.
한편 소니아가 국민의회당의 총재직을 수락할 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가족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소니아는 자신이 인도인이 아닌 이탈리아 출신인데다 『국민의회당에는 그렇게도 인물이 없느냐』는 야당측의 비난이 일자 총재직을 맡지 않기로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라지브·간디의 유해가 안치된 델리시 남부의 네루기념관에는 22일 하오부터 일반문상객의 조문을 받았는데 이날 하룻동안 1만여명 이상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23일 상오에는 추모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또한 라지브·간디의 부친이 배화교신자여서 네루기념관에 시체가 안치되기전에 배화교식으로 가족장이 치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인도의 대통령은 의전적인 역할에 머물러왔지만 의회가 해산되고 정치적 실세가 암살당하고 권력공백기적 상황에서 대통령의 권한이 건국이후 가장 강력해졌다고 정치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의원이 겸하고 있는 각부장관이 현재 공석중이어서 결정권이있는 헌법기관은 사실상 대통령밖에 없는 상황이다.
간디장례식이 치러질 24일 뉴델리의 치안을 위해 군 경찰 보안요원 등 수만명이 동원돼 비상경계에 돌입. 인도 과도정부는 특히 10여개국에서 조문사절이 참석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의 경호에 부심하고 있다.
간디폭사후 인도전역을 휩쓸고 있는 폭력사태는 23일 일단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24일의 간디장례식을 전후 또다시 격화될 것이 예상되고 있어 뉴델리시는 폭풍전야의 고요상태를 연상시키고 있다.
【뉴델리=유주석특파원】
○…간디가 살아 있을때 비난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을 표시하면서 그의 비극적인 사망을 애도.
이번 선거 유세기간중 특히 비판적 태도로 일관했던 주요 일간지들도 검은테를 두른 사설을 통해 간디에 대한 명복을 기원.
평소 정적관계에 있던 인도인민당의 크리산·아드바니 총재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며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며 『이같은 비열한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말로도 비난의 뜻을 충분히 나타낼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언론 “총리감 못돼”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니아·간디여사가 국민의회당 총재직을 거부하기도 전에 그녀의 모국인 이탈리아 언론들은 사설과 논평을 통해 소니아여사의 정치력에 의문을 표시.
일간 라 스탐파는 「여왕을 바라며」라는 논평기사에서 『국민의회당 지도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절망을 느낀 나머지 소니아를 붙잡으려 하고 있다』며 국민의회당 지도자들을 꼬집은 뒤 『소니아가 국민의회당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시.
○미·소 부통령 파견
○…미국과 소련은 24일 거행되는 간디장례식에 댄·퀘일,야나예프 부통령을 각각 조문사절로 파견키로 결정.
또 영국왕실은 찰스황태자를 왕실대표로 파견한다고 발표했으며 간디의 카운터파트였던 베나지르·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22일 파키스탄 야당조문 사절단을 이끌고 입국.
○생전 경호원감축공언
○…간디 전총리는 사망하기 8일전의 한 프랑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호원을 줄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간디는 프랑스 리베라시옹지와의 인터뷰에서 『경호원을 줄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더좋다』고 말했다.
○…라지브·간디 전총리는 암살당하기전 자신이 타고가던 비행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암살당한 지역의 유세일정을 거의 취소했었으나 고장이 바로 수리되는 바람에 유세를 강행하게 됐었다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 국민들은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기까지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했을 것이날 이미 저질러진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운명론을 피력<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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