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트로츠키·케네디등 희생/정치 불안한 나라서 가장흔해라지브·간디 전 인도총리의 암살을 계기로 정치테러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폭력적 수단에 호소하는 정치테러는 인류와 함께 그 역사를 같이해왔다.
특히 정적의 목숨을 아예 앗아버리는 암살의 역사는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그 뿌리가 깊다.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신빙성있는 정치암살은 기원전 514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당시 집권자의 인척인 히파르쿠스가 종교의식이 진행되던 도중 두 젊은이에 의해 칼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 살인사건은 당초 동성연애때문에 일어난 것이었지만 후세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돼 정치암살의 시초로 간주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정치적 암살은 아마도 기원전 44년 부루터스와 카시우스가 저지른 로마황제 율리우스·시저의 암살사건.
정치적 암살은 그후에도 계속 이어져 중세시대에는 적의암살을 종교적 의무로까지 숭배하는 이슬람의 종파까지도 생겨나게 됐다.
2차대전 이전까지 프랑스 대혁명의 지도자 장·폴·마라,에이브러햄·렁컨 미대통령,러시아혁명의 지도자 레온·트로츠키 등이 암살로 희생됐으며 오스트리아의 프란츠·페르디난트 대공의 암살은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2차대전후에도 인도의 마하트마·간디,존·F·케네디,마틴·루터·킹,박정희,안와르·사다트,베니그노·아키노,인디라·간디,지아·울·하크 등의 정치지도자들이 암살됐다.
역사적으로 암살은 제정러시아,바이마르공화국,전전의 일본 등 만성적인 정치적 불안을 겪고있던 나라에서 흔히 일어났으며 독재국가에서는 독재자를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졌으나 히틀러에 대한 암살음모처럼 미수에 그친 경우도 많았다.
정치 권력이 민주화되면 암살은 줄어든다고 하지만 체제가 아무리 민주화되더라도 권력은 자연히 1인에게 집중되고 이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이나 광신자 또는 정신이상자가 나오게 마련이어서 암살기도는 끊이지 않는다.
민주국가의 경우 정치지도자에 대한 접근이 개방적인 만큼 경호도 허술해져서 암살사건이 그치질 않는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 그 좋은 예이며 이번에 일어난 라지브·간디의 암살도 예외가 아니다.
암살은 흔히 정치수뇌를 교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행해져왔으나 지난달 1일 적군파에 의해 저질러진 독일 신탁관리공사 로베더총재의 암살처럼 심리적 효과를 노리고 자행되는 경우도 있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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