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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히로뽕 비상(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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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히로뽕 비상(사설)

입력
199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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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구의 특수 유흥지대나 폭력조직,청소년층에 그치지 않고 기업인,재벌2세,연예인,심지어는 가정주부와 지도계층에까지 폭넓게 번지고 있는 마약화가 끝내는 스포츠계에까지 밀어닥쳤다.장명부·성낙수 등 전 프로야구선수 2명이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에 의해 히로뽕상습 복용혐의로 구속된 사건은 스포츠계 전반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프로야구가 백색의 공포로 불리는 히로뽕에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로 깊이 잠식되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히로뽕 상습복용이 드러난 프로야구 관계자는 이들 2명외에 미국으로 이민간 백인혼혈 출신의 박모씨로 관련자 3명이 모두 현역선수 생활서 물러난 은퇴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이미 4∼5년전 현역 선수시절부터 히로뽕을 상습복용했으며 다른 현역 인기선수들도 히로뽕을 상습복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는것으로 보아 프로야구의 마약화는 상당히 뿌리깊고 폭넓은 것으로 추측되며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프로스포츠,경우에 따라서는 아마 스포츠까지 약물에 깊이 멍들어 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체력의 격렬한 대결과 팽팽한 승부의 긴장이 그치지 않는 스포츠는 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 근육강화제,통증을 제거하는 진통제·마취제,불안과 긴장을 해소하는 신경안정제·환각제 등 각종 약물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와같은 약물은 선수들의 심신을 황폐화시켜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스포츠 기구들이 약물검사제를 제도화하여 약물 추방과 침투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스포츠기구의 약물추방운동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여 서울 올림픽서는 육상 1백m의 우승자였던 캐나다 벤·존슨이 근육강화제 상습복용으로 징계당했고 올해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아르헨티나의 디에고·마라도나가 마약상습복용으로 추방당하였다.

아마추어선수들은 운동기량의 순간적인 향상을 위해 근육강화제에 주로 의존하고 프로선수들은 계속되는 긴장과 불안으로 부터 탈출하려고 환각제를 상용하는것이 운동선수의 약물남용 경향이다. 지난해 북경아시아 경기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한국대표 선수단의 약물검사 결과 2명의 선수가 근육강화제 복용이 밝혀져 선수단서 제거되어 아마스포츠계에 충격파를 안겨주었다.

현대산업 사회에서 스포츠가 대중오락의 꽃이며 청소년의 우상인 만큼 스포츠가 마약화에 휘말리면 그 부작용은 걷잡을수 없다. 따라서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프로야구의 마약화를 철저히 뿌리뽑고 마약이 스포츠계에 침투하여 스포츠를 황폐화시키지 않도록 선수들에 대한 정기 또는 불시 약물검사 실시 등 감시체제를 재정비 강화하고 선수의 인성 및 품성지도에 유념해야한다. 체육부와 아마·프로의 각종 체육단체는 경기기량 향상과 성과제고뿐만 아니라 약물추방에 과감히 투자하여 맑고 밝은 스포츠를 가꾸는데도 힘을 기울여야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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