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자원바탕 일등 생산기지로 급부상/서울서 「아세안주간」 행사도아세안(ASEAN) 상품이 몰려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브루나이·싱가포르 등 아세안 6개국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이에 못지않게 이들 국가들로부터의 수입도 급증하면서 아세안의 대한 수출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아세안 국가로부터의 공산품 수입이 급격히 증가,아세안이 우리나라의 경제협력 파트너로서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수출은 지난 89년 39억7천만달러에서 지난해 50억6천만달러로 27.4% 신장했고 수입은 89년 41억5천만달러에서 50억8천만달러로 22.6% 늘어났다. 증가율은 수입쪽이 낮지만 총액에서는 수입이 수출을 앞질렀다.
올들어서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가속화,1·4분기중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수출은 14억6천7백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33.6% 증가했으나 수입은 15억8천1백만달러로 46.4%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역조폭이 1억1천4백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역조폭(2천4백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중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국내제조업체들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수입중 공산품의 비중은 지난 86년 16.8%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45.4%로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중 우리나라의 대세계공산품 수입비중이 8.9%포인트 증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할때 우리의 대아세안 공산품수입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아세안공산품 수입금액도 지난 81년 1억2천6백만달러에서 89년 13억8백만달러로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
아세안으로부터의 공산품 수입이 이처럼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세안 각국이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노동집약적인 저부가가치 산업부문에서 국제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경쟁력 향상은 최근 아세안의 적극적인 투자정책에 의한 공업화와 수출주도형 성장정책에 크게 힘입고 있는데 미국·유럽의 기업들과 일본 및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기업들의 아세안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같은 향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기업의 대아세안 투자유치 활동과 함께 아세안 상품의 대한 수출촉진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 주최로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한·아세안 통상·투자협력세미나」에 아세안 6개국은 정부대표와 학계 및 업계인사 70여명을 대거 파견,「아세안 주문」 행사까지 준비하며 폭넓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 기간중 투자유치를 위한 세미나 개최와 함께 10여개 기업들이 인터콘티넨탈호텔에 투자상담실을 설치·운영하고 한국종합전시장에서 24일부터 28일까지 아세안 1백12개 업체가 참가하는 「아세안 상품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가구류·가죽제품·고무제품·주방용품·완구·기계류·건축자재 등 아세안의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이 소개되는데 현지에서 수입상담도 벌일 계획이다.
또 24일에는 우리나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진흥세미나를 열고 23일부터 27일까지 아세안 민속축제를 개최하는 등 아세안 붐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고임금에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아세안과의 통상 및 투자협력이 불가피하지만 90년대 들어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아세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우리경제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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