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직전 “고르비가 승계” 유언/당무회의서 중요부문 삭제 집권유리·안드로포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죽기직전 미하일·고르바초프에게 권력을 승계시킨다는 유서를 남겼으나 강경파들이 그 내용을 바꾸어 그의 정적이던 콘스탄틴·체르넨코에게 권력이 넘어가게했다고 20일 모스크바에서 시사회를 가진 영 BBC방송의 한 TV 다큐멘터리가 폭로했다.
당시 KGB(국가보안위원회) 의장이었던 빅토르·체브리코프는 고르바초프 시대에 관한 BBC제작 다큐멘터리 「제2의 혁명」 시사회가 끝난후 기자들에게 이 다큐멘터리가 밝히고 있는 일부 사실들을 확인했으며 일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고르바초프의 대변인인 비탈리·이그나텐코는 BBC 필름내용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6부작으로 된 이 다큐멘터리의 제1부는 안드로포프 만년의 보좌관이던 아르카디·볼스키가 당시의 공산당 지도자이던 안드로포프가 고르바초프에게 당정치국 및 서기국의 회의를 주재하도록 위임하는 정치적 유서를 구술로 받아쓰게 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했다.
이때 고르바초프 현 대통령은 52세로 정칙국원 가운데 가장 젊었으며 이미 정치적 및 경제적 개혁에 착수했던 안드로포프의 심복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볼스키는 BBC와의 회견에서 지난 84년초에 사망한 안드로포프가 한 당무회의의 개최전야에 그의 정치적 유서를 구술해서 받아쓰게 했으며 이때 그는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을만큼 병세가 악화돼 있었다면서 그의 유서가 그대로 낭독됐다면 고르바초프가 그를 승계하게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안드로포프를 승계하게된 체르넨코가 당시의 국방장관 드미트리·우스티노프와 당시의 총리 니콜라이·티호노프 등 그를 지지하는 강경파들의 도움으로 정치유서의 주요 부분을 삭제했다는 것.
볼스키는 안드로포프의 유서사본이 배부된 당시 회의장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내가 인쇄된 사본을 받아보니 그의 유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었으며 이에 놀란 내가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달려가서 그 사실을 지적하자 그들은 「당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지 않는가… 입을 닥쳐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체르넨코는 안드로포프 사후 14개월만에 사망하고 이때 고르바초프가 당서기장직을 승계했는데 당시의 고르바초프는 정치국생활에 더욱 능숙해져서 경쟁자이던 빅토르·그리신을 쉽게 물리칠 수가 있었다.
고르바초프가 지난 88년 KGB직에서 해임한 이래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일이 별로없는 체브리코프는 유서가 변조됐다는 말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으나 그와 당시의 또다른 정치국원이던 비탈리·보로트니코프는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강경파들이 유서 내용을 변조했다는 볼스키의 주장을 반박하지 않았다.
많은 소련 고위관리들과의 회견으로 이루어진 이 다큐멘터리는 작년여름에 녹화됐으며 곧 영국에서 방영될 것이라고 제작자인 브라이언·래핑씨가 말했다.
그는 또한 이 프로의 일부가 최근 중앙의 소련국영 TV와 경쟁해서 방송을 시작한 러시아 TV를 통해 방영될 것이라고 말했다.<모스크바=ap>모스크바=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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