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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광역인선」 소리없는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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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광역인선」 소리없는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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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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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시국의 혼미와는 별개로 6월말 시한에 묶여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지자제 광역의회선거 준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지 여당은 광역의회선거로 국면전환을 해야할 입장이기 때문에 준비모습이 좀더 노골적이고 야당의 경우는 선거준비가 대여공세의 초점을 흐릴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은밀할 뿐이다. 이번의 광역의회선거가 단순한 지자제 차원의 선거가 아니라 내년의 총선과 92년 대권향방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여야는 벌써부터 총력태세이다.◎여,국면전환위해 공개적 준비/후보신청끝… 50대·기업인 많아/시도 의장감 영입부진 고민도

민자당은 정부의 국면전환을 위한 수습책 마련과 발맞춰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체제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미 지난 12일 지구당별로 후보자 신청을 마감했고 공천 심사위에서 미신청 취약지역의 인선보완 작업과 함께 신청자들이 구체적 심사를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다.

민자당은 금주중에 공천자를 발표하고 내주중에 공천자대회를 시발로 당체제를 선거체제로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김영삼 대표를 위원장으로,김윤환 총장을 본부장으로하는 선거대책위를 금주중에 발족시키는데 이어 지역별로 선거전략을 수립,정책개발과 홍보기법을 시도지부에 시달하는 한편 핵심당원 중앙연수 등 수도권 특별대책도 수립할 계획이다.

8백66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신청을 보면 1천1백91명이 지원,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정권에 훨씬 미달한 호남지역을 제외하면 1.6대 1.

호남권의 경우 ▲광주 2명(정수 23명) ▲전남 6명(정수 73명) ▲전북 23명(정수 52명) 등으로 민자당의 지역적 취약성을 여실히 노정.

후보자들의 당적보유현황을 보면 ▲지구당 부위원장이 3백72명으로 31.2%를 차지했고 ▲중앙위원 2백10명(17.6%) 일반당원 2백9명(17.5%) ▲중앙상무위원 2백1명(16.8%) ▲운영위원 등 기간당직자 41명(3.5%) ▲지역협의회장(읍·면·동책) 16명(2.8%) ▲중앙당 및 시도지부 사무처요원 16명(1.4%) 등이다.

또한 연령별로는 20대가 단 한명인데 반해 50대가 6백5명으로 가장 많고(50.7%) 40대가 3백60명(30.2%) 60대 이상이 1백71명(14.3%) 30대가 57명(4.8%)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기업인이 4백63명(38.9%)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농수산업 1백97명(16.5%) 상업 1백82명(15.2%)사회단체간부 1백4명(8.7%) 전·현직 공무원 47명(3.9%) 기타 2백60명(16.9%)으로 여성은 28명뿐.

지구당에선 가급적 선거구별로 후보사전 조정작업을 벌여 단수추천을 했으나 끝까지 경합을 벌인지역과 지구당위원장의 입지를 고려,2∼3명씩 복수추천한 지역도 상당수.

당지도부 및 공천심사위가 가장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은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이 중앙당에 복수추천을 해놓고 은밀히 특정인사의 「낙점」을 요청하거나 추천자를 신원조회한 결과,「전과자」들이 드러나고 있는 대목.

민자당의 후보자중 자천타천으로 시도의회 의장을 노리는 인사들을 보면 서울의 경우 이영호 전 체육부장관과 서울시 부시장과 산림청장을 지낸 김찬회씨가 종로구에서 뛰고 있으며 부산에선 부산시 의회의원 출신이며 민정당 중구지구당 위원장을 맡았던 우병택씨가 거명. 인천에선 인천 부시장 출신이며 인천상의 상근부회장인 노창현씨가,대전에서는 이봉학 전 대전직할시장이 의장을 노리고 있다는 후문.

경기도에선 한때 전직장관인 K씨가 무투표당선을 전제로 경기도의회 의장 후보직을 수락했으나 주변인사들의 반대에다 최근 입각하는 바람에 정한주 전 노동장관(안산)과 전 수원시장인 유석보씨(수원)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충북에선 조성훈씨(전 민정당 청주을지구당 위원장) 차주원씨(평곡산업 대표·음성) 한현구씨(한림조경 대표·청원)가 충북도의회 의장을 노리고 이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충남에선 신홍식·이대희씨가 거명되고 있으며 경북에선 한때 김수학 전 경북지사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본인이 끝내 교사하는 바람에 역시 공천신청을 하지않은 박권흠 전 의원을 최근 당지도부가 삼고초려끝에 의장감 영입에 성공했다는 것.

이처럼 민자당의 시도의회 의장감 영입작업이 부진한 것은 영입대상자들이 내심 14대 총선에 출마를 겨냥하고 있는데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칫 광역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자신의 이미지 손상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조명구기자>

◎야,시국공세속 은밀하게 추진/인물난속 전문직등 물색 박차/신민,6백명선 확정… 서울승부

○…신민당은 표면적으로는 내각사퇴 등 「치사정국」의 수습책이 관철되지않고 있음을 들어 광역선거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광역선거를 자신의 대권구도에 절대적인 위치로 계상해놓고 있는 신민당은 5월 정국의 첨예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후보자 발탁과 선거자금 확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이달초부터 본격가동된 7인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초 목표한 6백명 가량의 후보자를 대부분 확정해놓은 상태다. 다만 지구당 위원장과 이견이 있는 10여개 지역에 대해 막판 조정작업을 하고있는 중이다.

공천위측에 의하면 신민당은 우세지역인 호남과 서울에서 거의 모든 선거구에 2백70여명을 공천할 계획이다. 이중 광주의 3개,목포의 1개 선거구는 현지의 재야세력들을 위해 정책적인 무공천지구로 남겨놓을 방침이다.

이밖에 경기도에 80여명,충남에 40여명,충북과 대전에 각각 20여명을 내세울 예정인데 각지역 의원정수의 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에비해 취약지역인 부산과 대구는 각각 30여명과 10여명,경남·경북은 30여명과 20여명,강원도 25명,제주도 14명 등의 후보확보에 그치고 있다.

신민당은 이같은 자원을 바탕으로 호남은 절대적 우세를,서울은 과반수 의석확보를 노리고 있다.

신민당은 따라서 서울과 호남에서는 「의장급」 거물후보의 영입작업도 벌였다. 서울의 경우 전국 신용협동조합 회장을 지낸 이상호씨(60·중랑갑)가,전남에서는 재야의 이기홍 변호사(58·해남)와 김장술 전 고흥군수(71)가 이 범주에 속한다. 또 광주에서는 정담진씨(63·전 경찰병원장)의 출마가 확정됐고 이광우씨(전 전남대교수)의 영입도 고려중이며 전북에서의 의장감 포석도 목하 진행중이다.

이와함께 신민당이 기대를 걸고있는 사람은 서울의 김형근씨(39·전 세종대교수·성동) 박청산씨(건대 의대교수·성북) 대구의 조현국씨(경북 실업대교수) 대전의 구연흥씨(동대전 라이온스클럽 회장) 인천의 한종술씨(변호사) 등이다. 탤런트 김인문씨(양천)와 오페라가수 이경애씨(여·과천) 등도 신민당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줄수있는 이색후보들이다.

신민당은 앞으로 광역선거 공고일을 전후해 공천자 명단을 최종발표하고 공천자대회를 통해 기세를 올린 뒤 본격적으로 이들을 전선에 뛰어들도록할 방침이다. 또 이들을 돕기위해 선거공고일 전에는 대규모 옥외집회를,공고일후에는 당원대상의 전국적인 옥내집회를 열어 바람을 등에 업는 승기를 잡아간다는 복안이다.

선거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특별당비 모금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원내 절대소수당의 비애를 이번 선거에서 만회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를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후보확보와 절대 취약한 조직정비이다. 민주당은 신문광고에 공천신청접수 광고를 냈고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직능 모임에 공문을 보내 후보를 권유하는 등 일찍이 인물모색 작업에 들어갔었다.

그 결과 3백여명이 공천신청을 해 당내 공천심사위에서 마무리 심사를 하고 있다. 6백명 정도를 공천해 절반당선을 목표로하고 있지만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눈길을 모으는 인물로는 프로야구선수 최동원씨(부산서구),김수환 전 의원의 딸인 탤런트 김을동씨(동대문),서울 망원동 수재재판으로 국가에 승소판결을 받은 주역 한정자씨(주부) 등이다.

민주당은 미니정당의 특성을 살려 공천자발표를 맨 나중에 하고 그때까지는 시국상황을 고리삼아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통해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세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기회만 있으면 민자당은 물론,신민당에까지 양비론적인 화살을 겨누는 이유도 광역선거를 겨냥한 포석으로 볼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기초의회 선거때 당차원의 불개입을 선언할수밖에 없을만큼 어려웠던 상황을 이번에 보완하기 위해 총력태세이고 선거대책본부(본부장 이기택총재)를 이미 구성해 놓았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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