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한표호소 눈길/노 대통령 신임여부 국민투표 제안/신민/대회후 가두행진… 일부 경찰과 충돌/민주○…신민당 출범후 첫 장외집회인 대전대회는 정국의 시국상황과 맞물려 8천여평의 역광장을 수만청중이 메운 가운데 진행.
김대중 총재는 시국수습 방안으로 제시한 내각총사퇴와 백골단해체 등 3개항 요구는 물론 내각제 포기선언과 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직 포기,그리고 거국내각 구성 등을 난국해결의 근본책으로 제시하는 등 대여공세를 강화.
그러나 이날 연설을 시국과 관련한 대여공세 일변도로 하지않고 광역의회선거의 중요성을 역설하는가 하면 신민당의 수권을 위한 중부지역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여전히 수위 조절에 부심하는 모습.
맨 마지막 연사로 하오3시30분께 단상에 오른 김총재는 『내각사퇴는 공안통치의 결과에 대한 책임추궁』이라며 『노재봉 공안내각은 노대통령의 책임을 대신해 총사퇴하고 노대통령은 민주내각을 세우라』고 촉구.
김총재는 이어 내각사퇴 등 시국의 당면적 해결책과 내각제 개헌포기 등 근본적 해결책을 차례로 제시한뒤 노대통령에 대한 조건부 신임 국민투표 제안으로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
그는 『차기대권을 내다볼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일뿐 아니라 앞으로 신민당과의 연합 또는 통합을 통해 야권을 하나로 묶기위해서도 오는 광역선거에서 신민당에게 힘을 주어야한다』고 광역의회 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주최측은 이날 아침부터 서울에서 내려온 대형 방송차 등을 동원,대회안내방송과 음악 등을 통해 대회홍보에 만전.
주최측은 대회장상공에 「공안통치 종식」 등의 애드벌룬 20여개와 대회장주변에 「내각제 개헌 영구집권음모 즉각 포기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초록색 대형플래카드 20여개를 부착해 분위기를 고조.
대회장 주변에는 이 지역 대학생들이 「해체민자당,타도노태우,수립민주정부」 등의 전단을 다수 부착해놓았으며 일부 학생들은 대회초반 「보수야당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당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신민당은 이 행사를 위해 충남지역 군단위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내 곳곳에서 안내전단을 배포.
이날 대회의 연사로는 김총재외에 신민당에서 이우정 수석대표 김영배 원내총무 한영수 충남도지부위원장이 나섰고 민중당의 김낙중 대표가 초청연사로 참석해 이채.
이에앞서 전날저녁 대전에 내려온 김총재는 이날 아침 숙소인 중앙관광호텔에서 조찬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시국과 관련한 소회를 피력.
김총재는 내각 사퇴문제와 관련,『우리가 주장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해 긍정적 시각을 표출.
김총재는 여야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물은데 대해 『여권의 다음 태도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대전=신효섭기자>대전=신효섭기자>
○…민주당이 세과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부산대회는 1만여평의 구 부산상고 교정을 수많은 인파들이 메우는 열기.
민주당은 내각총사퇴 요구와는 별도로 이미 정권퇴진을 주장한 여세를 몰아 강도높은 대여공세로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민자당의 강세지역인 부산에서의 거점확보에 주력.
이날 대회에서 이기택 총재 등 연사들은 한결같이 노재봉 내각의 사퇴는 위기해결의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제2의 6·29선언과 같은 결단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노태우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지 않을수 없다고 경고.
창당후 첫 대중옥외집회인 이날 대회에서 민주당은 이총재가 시국전반을,이부영 부총재는 공안통치에 대해,김정길 의원이 민자당독주,김광일 의원이 수서사건 등 여권의 부패상,노무현 의원이 민생문제 및 민자당 내분 등을 중점 성토했으며 초청연사로 나선 박순보 부산지역국민연합 공동대표는 「노정권 퇴진」의 당위성을 역설.
이총재는 대회사를 통해 『현 정권은 국민의 기반을 이미 상실한 모래성정권』이라고 주장하고 『더이상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용단을 내려야한다』며 오늘의 정권 퇴진요구가 「마지막 경고」라고 강도높은 공세.
이부영 부총재는 『노정권은 자신들의 숱한죄악을 노재봉 내각으로 농축시켜 희생양을 만듦으로써 면죄부를 받아내려하고 있다』면서 『내각사퇴 요구는 극히 일부분적인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해 강성투쟁을 선언.
○…이날 대회는 하오5시 사회자인 김영백 사하지구 당위원장의 대회선언으로 시작돼 결의문 낭독과 만세삼창에 이르기까지 2시간여동안 진행.
대회를 마친 당지도부 및 당원 참가시민은 등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회장에서 서면로터리를 거쳐 범천동로터리까지 2㎞를 인도와 1개 차선을 따라 행진. 그러나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했던 당원과 시민 등 4천여명은 19일 하오7시20분께 서면 복개도로를 따라 부산진시장까지 2㎞가량 행진을 벌이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1천여명은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부산=정병진기자>부산=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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