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선 우회 금남로 진입/5만 참가 노제/“도청앞” 요구 격렬시위도【광주=김철훈·임종명·박원식·김종구】 강경대군 장례행렬은 전남 도청앞 노제를 놓고 경찰과 또 다시 격돌한 끝에 저지선을 뚫고 서울을 떠난지 하루만인 19일 밤 광주도심에서 노제를 강행,힘겹게 망월동묘역을 찾아갔다.
온종일 호남고속도로 광주톨게이트에 머물러 있던 장례행렬은 묘역으로 떠나려다 시위대의 저지로 거꾸로 광주시내로 들어갔다.
학생들의 고속도로 시위로 이날 하오 광주구간 호남고속도로 통행이 4∼5시간동안 막혔다.
장례행렬을 놓친 경찰은 전남도청앞을 봉쇄했으나 금남로 노제는 막지않았다.
21일 0시10분께 노제를 마친 장례행렬은 중앙로 한미쇼핑앞을 거쳐 망월동으로 향했다.
▷노제◁
광주은행앞 네거리에 도착한 장례행렬은 경찰이 금남로2가 일대에 5중저지선을 펴고 전남도청앞 진출을 저지하자 도청앞 진입을 포기하고 하오10시께 금남로3가에서 노제를 가졌다.
노제가 열리는동안 주변에는 시민 학생 등 5만여명이 모여들어 금남로 일대를 메웠다.
노제는 문익환 장례위원장의 인사말과 강군의 약력보고,조선대 문병란 교수의 추모시,윤영규 전교조위원장 등 5명의 추모사에 이어 유족의 인사 순으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도청방면으로 진입할것에 대비,도청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했으나 노제는 막지않았다.
▷도심진입◁
하오3시께부터 고속도로톨게이트 부근에서 망월동으로 떠나려던 장례행렬을 막고 경찰과 격렬한 공방전을 벌인 학생들은 하오7시30분께 경찰이 다연발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작전에 나서자 경찰을 우회해 뒤에 있던 운구차량을 떠밀어 어린이대공원쪽 출구를 통해 광주시내쪽으로 들어섰다.
경찰은 당시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해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어 학생들이 운구차를 빼돌리는 것을 발견치못했다.
강군의 친척 강금수씨(60)에 의하면 경찰이 해산작전을 펴는 순간 일부 학생들이 북광주인터체인지 하행선 가드레일을 3m가량 부순뒤 운구차량을 빼내 어린이대공원쪽을 통해 몰고갔다.
운구차는 대학생 5천여명이 뒤따르는 가운데 북구 운암동 고가도로와 무등경기장,광주역,시외버스 공용정류장을 거쳐 광주은행 네거리에 도착했다.
▷시위◁
전남대 조선대 등 학생들은 19일 상오4시30분께 강군의 장례행렬과 합류하기위해 광주인터체인지로 향하려다 북구 동운동 시티힐호텔앞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5천여명은 불어난 학생들은 경찰저지선을 우회,이날 하오2시께 고속도로옆 어린이공원입구 도로를 뚫고 행렬에 합류했다.
학생들과 광주·전남대책위측은 『광주시민이 철야로 기다렸는데 도청앞 노제를 취소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광주시내로 진출할것을 주장했다.
▷톨게이트◁
18일 하오10시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장례행렬은 망향·정읍 휴게소 등에서 약 20여분간씩 휴식을 취하며 6시간여만인 19일 새벽4시10분께 광주톨게이트에 들어섰다.
전남도경은 강군의 도청앞 노제를 불허한다는 방침에 따라 비아교차로 서방교차로 등 3곳의 시내진입로를 봉쇄,장례행렬은 운암교차로 앞에서 이날 하오7시30분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대책회의측은 차량을 모두 운암교차로앞 고속도로 노견에 세운채 상오8시께부터 진입로를 막은 경찰병력을 마주보고 연좌농성을 벌였으나 하오1시30분께 기자회견을 갖고 망월동 묘지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