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성 부각·「광역선거」등 겨냥한 “2중포석”/시국수위 최고조일때 개최… 정국향방 분수령/공세강도 관심… 여론이 변수신민·민주당이 19일 대전과 부산의 대중집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장외공세에 들어간다. 야당의 장외공세는 이미 예고된 것이긴 하지만 5·18을 계기로 시국의 위험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여권이 전면개각을 포함한 국정쇄신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회의 열기와 대회에서 김대중·이기택 총재가 제시할 대여공세의 수위와 방향이 향후의 정국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대회는 장외공세의 시작을 알린다는점 외에도 지자제 광역의회선거를 겨냥한 선거고지 선점용이라는 측면도 있음도 물론이다.
○…신민당은 대전대회에서 난국수습을 위한 여권의 조기결단을 강도있게 촉구한 뒤 정권 퇴진운동을 배수의진으로 치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 대해 3개항 요구인 내각총사퇴,백골단 해체와 평화적 시위보장 그리고 시국사범 석방 등을 빨리 수용하라고 촉구하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투쟁의 강도를 높여 정권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통첩할 것 같다.
그러나 신민당은 날치기 직후 장외공세를 결정하면서도 일주일간의 유예기간을 두었듯이 시국의 추이와 이에대한 여권의 대응을 감안하는 신중한 행보를 당분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이 대전에 이어 21일 성남,22일 인천,25일 서울,26일 부산 등의 잇단 장외스케줄을 잡아놓고도 잠정결정이라는 단서를 잊지않고 있는 대목 등이 신민당의 신중한 행보를 잘말해주고 있다.
이와관련해 김대중 총재는 투쟁의 수위를 높이자는 의견이 나올때마다 『국민여론과 함께 가야하는데 지금은 정권퇴진을 요구할때가 아니다』라고 제동을 걸면서 이 시한을 대전대회로 설정해 놓았다.
김총재는 전면개각이 시간문제인데다 난국수습을 위한 노태우대통령의 단호하고 빠른 결단을 촉구해 놓았기 때문에 여권의 태도를 좀더 지켜볼 것 같다.
따라서 대전대회의 성격은 대여공세를 바짝 죄면서도 여권의 결단을 촉구하는 양면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의 시국결단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미온적인 경우 신민당이 대여전면전을 선포하고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참는데도 한계가 있는 법 아니냐』는 불멘소리가 많고 『온건대응을 통해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신민당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는 지지세력마저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신민당내에는 여권으로부터 은밀하게 시국수습 방향에 대한 사전귀띔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을만큼 여권의 시국단안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만약 이같은 기대의 분위기가 빗나갈 경우 신민당은 강경으로 급선회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왔던 자제로 인한 실점까지를 만회하기 위해 강경의 정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의도 광장으로 잠정결정한 서울대회와 26일 부산대회 등을 통해 정권 퇴진운동 돌입을 정식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대회 이후 신민당의 장외행보가 어떤 형태를 띠어갈 것인지는 여권의 시국수습 태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은 내각사퇴가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투쟁강도를 한단계 높여 「정권투쟁」 운동에 초점을 맞춘뒤 그 명분을 「강군 치사」에서 「민주개혁조치 미흡」쪽으로 확대시키려 하고있다.
이에따라 당초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해」로 명명했던 19일 부산대회 명칭을 「민생파탄·폭력살인 및 노정권 퇴진촉구대회」로 바꿔 민생문제를 부각시키고 정권 퇴진요구 분위기를 강화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시국수습 조치가 최소한 공안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주장에 어느정도 부응할 것이라고 믿고있다. 따라서 장외투쟁 밖에는 뾰족한 수단을 갖고있지 못한 민주당으로서는 근본적인 개혁조치를 요구하지 않을수 없고 자연히 『이를 이행하지 못하는 정권은 물러가라』고 정권 퇴진요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게 된 것이다.
이기택 총재가 18일 부산현지의 기자회견에서 내각 사퇴부분은 아예 생략한채 ▲금융실명제·토지공개념·세제개혁 등의 경제개혁 ▲날치기통과된 국가보안법·경찰법의 무효화 ▲양심수 즉각석방 등 민주화관련 사항을 새삼얘기한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민주당은 19일 대회가 끝나는대로 30여곳 남은 지구당창당대회를 이달말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장외열기를 지속시켜나갈 방침인데 민주당의 이같은 장외강성행보는 소수야당으로서의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따라서 민주당의 강성행보는 여권의 시국수습 조치가 빠른시일내에 취해지지 않는한 갈수록 그 도를 더해 갈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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