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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11돌맞는 유족회장 전계량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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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11돌맞는 유족회장 전계량씨

입력
199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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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몇푼으론 결코 상처 치유안돼”/“진상규명 반드시 우선돼야/시의회 출마위해 내달 사임”『5·18 광주민중항쟁은 군사독재에 대한 광주시민의 의로운 항거로 진상규명,명예회복,책임자 처벌,집단배상 등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진정으로 해결되는 것입니다』

5·18 광주민중항쟁유족회장 전계량씨(56·광주 북구 중흥3동 광신아파트 1동305호)는 며칠째 5·18 추모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번 11주기 추모행사는 전씨가 회장자격으로는 마지막으로 치르는 행사이기 때문에 쏟는 정성은 각별하다.

전씨는 지난 82년 7월 제3대 유족회장으로 취임한뒤 1년임기의 회장직을 8번이나 연임,만 9년동안 유족회 회원들의 한맺힌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전씨는 『회원들이 한결같이 생활이 어렵고 학력이 낮아 주위의 유혹에 빠져들기 쉬워 조직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회원들이 일단 옳다고 생각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순수한 면이있어 오늘까지 버텨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4월25일 시의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회장직을 내놨다. 「임원이 정당에 가입하면 가입하는 달로부터 자동 사퇴한다」는 회칙에 따라 회장직을 그만두어야 하는데도 5·18행사가 임박한 관계로 임시총회 의결로 오는 6월2일 정기총회때까지 유임하게 됐다.

『최선을 다해 유족회 일을 도맡아 했는데도 진상규명 등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회장직을 내놓게돼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고 말한 전씨는 해군상사로 5·18이 일어났던 80년 9월30일 정년퇴직했다.

지난 88년 MBC가 방영한 광주문제프로 「어머니의 노래」의 주인공 전영진군(5·18당시 18세·광주 대동고3)의 아버지인 전씨는 현재 부인 김순희씨(53) 차남 경진(24·광주가톨릭 신학대4) 딸 서연씨(26·전교조 해직교사)와 함께 살고있다.

전씨의 장남 영진군은 80년 5월21일 하오2시께 광주지방 노동청앞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가 계엄군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또 서연씨도 지난 86년 5월 전남대에서 시위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했다. 전씨는 『5·18문제는 정부가 돈 몇푼이 아닌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등 유족들이 일관되게 주장했던 요구를 수용해야 매듭지어지게 될것』이라며 가슴에 맺힌 한을 또다시 삭였다.<광주=임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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